긴 연휴가 끝이 나면 다시 일상으로의 복귀가 시작됩니다. 연휴를 즐겁게 보내고 난 뒤에는 늘 후유증이 남습니다. 자신의 반복되는 루틴이 있는 사람은 그 후유증이 더 확연히 느껴집니다.
매일 지키던 루틴을 가족들과 여행을 다녀오면서 대부분 실행하지 못했습니다. 운동도 독서도 하지 못했고 매일 쓰는 글쓰기만큼은 놓치기 싫어 겨우 블로그 글쓰기만 했습니다. 다시 일상으로 복귀하면서 그동안 놓친 루틴들을 다시 잡으려니 몸도 마음도 쉽지가 않습니다.
명절 여행 기간 동안 얼마나 마음이 풀어졌는지 몸무게가 3kg이 늘었습니다. 복근은 사라지고 옆구리에 튜브를 끼운 듯 살이 차 올라왔습니다.
어제 집에 도착하자마자 위기감이 느껴져 저녁 마라톤 12km를 뛰고 왔습니다. 3일 운동을 쉰 몸은 금방 표가 납니다.
평소의 컨디션이 아닌 상태라 그런지 눈을 뜨고도 늦장을 피우며 침대에서 뒹굴거리며 아침을 맞이했습니다.
다시 일상으로의 복귀가 참 힘들다 생각하고 있는데 일찍 일어난 남편이 거실에 틀어놓은 최애 프로그램 '나는 자연인이다'가 안방까지 들려옵니다.
잠은 깼지만 몸이 무거워 일어나기 싫었는데 TV에서 들려오는 얘기에 잠시 생각이 머뭅니다. 화면을 보지 않고 내용을 잘 모른 상태에서 침대에 누워 들은 내용은 이러했습니다.
일상을 살아가다 보면 가끔씩 드는 생각이 있는데
"나는 지금 잘 살고 있는가?"
"혹시 매너리즘에 빠진 것이 아닌가?"
"지금의 나는 초심을 잃은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고 얘기하는 이승윤의 말에
"어떻게 살아가면서 매번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살 수 있나"
십여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쉽지 않은 환경에서 촬영하면서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살 수는 없다.
"지금까지 잘해왔다."
"초심을 잃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이 초심을 잃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라는 말이 어렴풋이 들려왔습니다.
순간 평소 자연인에서 듣던 흔한 얘기가 아니라는 생각을 했고 이번 자연인은 어떤 분일까 갑자기 궁금해졌습니다.
사람의 말은 비슷한 생각을 하더라도 말로 내뱉어서 상대의 마음을 공감시키기 어렵고 위로를 주기가 참 어려운 일인데 짧은 말 몇 마디로 위로를 주는 말을 들으니 침대에서 갑자기 일어나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인공은 자연인 찐 팬이라고 밝힌 '소통 전문가 김창옥'씨였습니다. 보자마자 '아. 김창옥 씨구나'하고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그 덕분에 침대에서 뒹굴거리다 일어나 다시 일상으로의 복귀를 시작해 봅니다.
"가끔은 매너리즘에 빠져도 괜찮다."
"지금 힘든 것은 노력하며 살고 있기 때문에 힘든 것이고"
"내가 잘 살고 있나? 잘하고 있나?" 생각하는 것도 노력하는 사람만이 느끼는 감정이다.
잠깐의 영상을 보고 이렇게 생각하니 다시 일상으로의 복귀에 힘이 납니다.
가족들과 즐겁고 뜻깊은 시간을 보냈고 일상의 루틴에서 조금 멀어졌지만 괜찮습니다. 다시 오늘 지금 이 시간부터 조금씩 하면 되니까요.
불어난 뱃살은 며칠 운동하고 관리하며 다시 제자리로 원상 복귀 시키면 되고 그동안 읽지 못한 책들도
조금씩 여유를 갖고 다시 읽으면 될 일입니다.
무엇보다 가장 걱정이 이번 주 일요일 풀코스 마라톤 대회인데 그동안 준비해 온 체력이 금방 없어지지는 않을 테니 남은 시간 컨디션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할 듯합니다.
자신에게든 타인에게든 채찍보다는 당근이 통할 때가 많습니다. 힘든 일상에 자신이 하지 못한 것들에 대해 되돌아보는 것은 좋지만 채찍보다는 당근과 위로가 필요함을 느낍니다. 그래야 다시 시작할 용기와 힘을 얻을 테니까요.
그리고 중요한 한 가지.
생각은 유연하게 했어도 실행은 바로 해야겠지요.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하며
right now!!
일상으로의 복귀를 해 봅니다.
오늘 할 수 있는 일에 집중!
지금 여기에서 행복^^
"오늘도 성장"
- 말상믿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