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날씨 참 좋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고개를 들어 하늘만 쳐다봐도 좋다.
파란 가을 하늘에 뭉게구름.
전형적인 가을 하늘이
마음에 휴식과 평온을 주기에 더없이 좋다.
이 가을.
아무것도 하지 않고 하늘만 봐도 좋고
좋아하는 사람과 따뜻한 커피 한잔 하며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는 것도 좋다.
가을 정취를 느끼며
사부작사부작 산책하는 것도 좋고
그야말로 가을은 있는 그대로 좋다.
하루 루틴으로 일정한 시간을 보내는 나는
때로는 루틴에서 벗어나
이런 시간을 보내면
마음이 조급해질 때가 있다.
정해놓은 루틴을 해야 하는데
하지 못한 마음이 이 좋은 시간을
제대로 만끽하지 못하게 만든다.
매일 자신의 루틴을 실행하며
살아가는 것도 좋지만
때로는 그런 루틴에서 벗어나
마음껏 계절을 만끽하고
시간을 쓰는 것에 인색해지지
않아야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루틴 있는 삶을 살되
한 번씩 나에게 주는
달콤한 휴식과 여유를
느낄 줄 아는 사람이고 싶다.
나는 뭐든 한번 꽂히면
대충이 안 되는 사람이다.
어떤 루틴이 생기면
그 루틴을 지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
그런 성격이라 요즘의 나는
이 좋은 계절을 사색할 시간도
지친 몸을 휴식할 여유도 없이
꽉 찬 하루를 보낼 때가 많다.
잠깐 시간을 내어
평소와 다른 곳에 가서
좋은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고
계절을 느끼며 산책만 해도 좋은데
너무 정해진 테두리 안에서
정해진 패턴대로만
움직이며 사는 것이 아닌가
잠시 나를 뒤돌아 본다.
자신을 적절히 컨트롤하면서
일상의 루틴도 쉼도
조화로우면 좋으련만
뭐든 적절히 하는 것이 좋은데
그 적절히 가 참 어렵다.
이 좋은 계절에
잠시 모든 것을 내려놓고 걷는 것도
명상의 시간이 될 수 있는 만큼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안 가본 곳,
내가 알지 못한 곳에 가서
새로운 경험도 하고
평소와 다른 기분을 느껴보는 것도
좋은 시간이 되어주리라 생각한다.
가을 참 좋다.
파란 하늘, 하얀 뭉게구름,
깨끗하고 청아한 날씨,
선선한 바람에 나부끼는 코스모스,
한적한 산책길에서 만난 새소리,
인적 드문 골목 소품가게에 걸려있는
문 앞 풍경소리마저 나의 마음을 흔든다.
가을이면 어김없이 우울증이 찾아왔던 나에게
언제부터 이렇게 가을이 사랑스러워졌을까?
오늘 할 수 있는 일에 집중!
지금 여기에서 행복^^
"오늘도 성장"
- 말상믿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