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드디어 입성(ft. 광교 복합체육센터 수영장)

by 말상믿


드디어 광교 복합 체육센터에 입성했다. 그동안 마음이 닿지 않았을까? 아니면 관심 부족이었을까? 몇 년 전 집 근처에 복합 체육센터가 들어서고 거기에 수영장이 지어진다는 소식에 정말 기뻐했던 나다. 그곳을 지나다닐 때마다 빨리 지어지기를 학수고대했었다.


KakaoTalk_20251023_122602795_04.jpg?type=w773


집에서 10분 도보에 수영장이 생긴다는 것은 수영을 배우는 사람으로서 횡재 같았다. 그러나 그런 마음도 잠시 뒤로하고 3년 전 향남으로 이사를 했다. 여러 가지 생각 끝에 내린 결정이었지만, 어떤 것보다도 이사할 당시 수영장이 다 지어졌는데 이용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제일 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사 가기 전 알아보니 향남에는 수영장이 없었고 이곳보다 운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안 좋다는 생각에 그게 제일 걱정이었다. 이사 후 한참 뒤 알고 보니 향남에서 4km 떨어진 순환자원센터라는 곳에 수영장이 있어 몇 번 이용했던 적이 있지만 본격적인 수영으로는 연결되지 않았다.


그렇게 세월이 흐르고 나는 수영과 멀어졌다. 한동안 수영을 하지 않으니 다시 수영할 계기를 만드는 것이 어려웠다. 항상 마음속에는 수영장을 가야지 다시 수영을 해야지 하는 마음은 있었지만, 다른 운동을 하고 있었고 이사 후 몇 번 광교 복합체육센터를 방문해 알아보기도 하고 강습 등록을 하려고 시도해 봤지만 번번이 시간이 맞지 않았다. 그리고 그런 마음이 들 때는 등록 기간이 아니어서 또 잊어버리고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광교 복합센터는 2022년에 완공되어 12월에 개관이 되었던 것으로 기억난다. 그 해 10월에 개관 일을 앞두고 향남으로 이사 가서 2년을 살고 왔으니 다시 이사 오고 딱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그렇게 바랐던 광교 복합체육센터 수영장에 등록을 했다.


KakaoTalk_20251023_122602795_02.jpg?type=w773


그것도 내가 원하는 시간대는 이미 마감인지라 첫 달은 시간 구애 말고 등록 후 한 달 후 원하는 반에 to가 나면 반 변경 신청을 해야 그나마 갈 수 있다. 처음부터 원하는 것을 어찌 다 얻으리. 수원시 광교 복합체육센터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테고 비용도 저렴한데 시설은 좋으니 원하는 자리가 안 나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그러니 진짜 원한다면 내가 원하는 시간대가 없더라도 일단 입성부터 하고 볼 일이다.


KakaoTalk_20251023_122602795_03.jpg?type=w773


아침 간단한 식사를 마치고 러닝 하며 등록하러 갔다. 아침 계획은 마라톤 10km를 뛰고 뛰는 코스 내에 광교 복합체육센터가 있으니 잠깐 들러 등록을 마친 다음 다시 연결해서 10km를 뛰어 집에 올 계획이었다. 평소와 다른 마라톤 코스를 잡고 10km를 뛰고 왔다. 물론 수영 강습 등록도 했으니 계획한 것을 일정 부분 실행한 것이다.


수영을 다시 시작할까 말까 고민할 때와는 달리 강습 등록을 마치고 오니 고민이 싹 사라진다. 일단 등록을 마쳤으니 한 달 해보고 그다음 일은 다음에 생각하고 판단하면 될 일이다. 한 달 해보고 나에게 맞는 시간대로 변경하면 되고 마라톤을 뛰면서 수영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최적으로 할 수 있을지 해보면서 차차 나에게 맞춰가면 된다. 벌써부터 수영복은 무얼 입을지부터 생각하는 것 보니 설레는 마음이 느껴진다.


수영 강습은 월 수 금 주 3회 강습이다. 화 목은 마라톤을 뛰고 수영하러 가는 길은 차량을 이용하기보다는 자전거로 가면 10분이면 된다. 수영 끝나고 라이딩하는 기분은 또 어떨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다만 날이 추워지면 자전거도 수영도 러닝도 추위와의 싸움이라 조금 걱정이 된다. 나는 본격적으로 운동하기 전에는 워낙 추위를 많이 탔다. 지금은 운동하고 땀구멍이 열렸는지 땀도 많이 나고 몸의 체온도 많이 올라와 있는 상태라 추위를 덜 타지만 그럼에도 손발이 빨리 차가워지고 추위를 많이 타서 내가 좋아하는 운동을 하기에 겨울은 제약이 많이 따른다. 그럼에도 정말 추운 날이 아니면 대부분 시간이나 상황을 고려해 무엇이든 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KakaoTalk_20251023_122602795.jpg?type=w773


광교 복합체육센터 주차는 30분만 무료다. 강습받고 나오면 3시간 안에는 천 원의 주차료를 내야 한다고 한다. 강습비는 저렴하지만 주차비는 만족스럽지 않다. 차량을 이용할 계획은 아니지만 겨울에 날이 춥거나 꽁꽁 얼 때는 가까워도 차량을 이용해야 하는데 주차비를 내야 한다고 생각하니 그 돈이 아까울 것 같다. 이용하는 시간에는 무료주차를 원하는 게 너무 큰 바람일까? 입성하고 나니 입성한 자의 여유랄까?


어제 친구와 시외로 점심 먹으러 다녀오면서 차량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친구는 나를 나보다 더 잘 아는 것 같다. 항상 옆에서 오랜 시간 함께 했지만 나의 마음을 어떻게 이렇게 잘 알까 싶다.


"풀 코스 마라톤도 뛰어봤으니 천천히 철인 3종 경기를 준비해 볼까 생각 중이야."

"어제 수영장 알아봤는데 내일이 등록일이더라."

"지금 고민하고 있어. 이걸 시작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이런 내 말을 듣고 친구는 이렇게 말한다.


"이미 고민은 끝난 것 같은데!"

"넌 고민할 때는 얘기하지 않아."

"이미 고민이 끝난 상태에서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을 때 얘기하지."

"지금 너는 그것을 할 확률이 90%는 이미 넘었다고 생각해."

"아마 넌 내일 수영 강습 등록할걸."


순간 내 마음을 들킨 것 같았다.


"넌 무엇을 나한테 한다고 말한 뒤 안 한 게 없었어."

"우리는 대체로 할까 말까 고민하면서 얘기를 하는데 너는 이미 할까 말까 고민하는 상태가 아닌 마음속 결정이 90% 이상 일 때 얘기해. 그걸 네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다 알걸."

"그래서 니 남편도 네가 뭘 한다고 하면 하는 걸 알기 때문에 애써 하지 말라고 하지 않는 거지. 이미 할 걸 아니까."


맞다. 나는 철인 3종 경기를 수영을 배울 때부터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 몇 년 동안 마라톤을 하면서도 늘 버킷리스트에 철인 3종 경기가 있었다. 그러니 마라톤 풀코스를 뛰고 어느 정도 자신감이 올라와 있는 상태에서 수영을 다시 시작할까라는 소리는 조용히 철인 3종 경기를 준비하는 것처럼 느껴졌을 것이다.


내가 철인 3종 경기 말을 꺼냈을 때 남편도 친구도 반응이 똑같다.


"그래, 때가 오고 있네. 천천히 준비하면 넌 분명히 해 낼 거야"

"정말, 그렇게 생각해?"

"응. 나는 못하는데 너는 할 거야"

"그런 게 어딨어. 내가 하면 너도 할 수 있지."

"너도 수영도 하고 마라톤도 뛰고 자전거도 타는데 왜 못해. 너도 할 수 있어."

"아니. 달라. 너는 지금까지 한다고 해서 안 한 게 없지만, 나는 한다고 했어도 못한 게 많아"

"그나마 너를 만났으니까 마라톤도 뛰고 있지 그렇지 않으면 나는 아무것도 안 하고 있었을 거야"

"넌 하려는 마음이 있지만, 난 하려는 마음이 없어."

"그게 중요하지."


뭔가 대화를 할수록 친구는 내가 모르는 나를 너무 잘 아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누군가에게 내가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사람으로 비치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그것도 주변에서 매일 나를 보는 가족이나 친구 지인들의 인정은 더 하다. 말로만 하는 사람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준다는 것을 의심하지 않고 주변에 응원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내 삶의 큰 덕이며 복이다.


수영 강습 등록하나 마쳤을 뿐인데 나의 삶에 또 커다란 도전이 시작된 것 같다. 옆에 믿어주는 사람들이 있어 나의 버킷리스트는 시작도 전에 힘을 얻는다.


무엇을 하던 단기간에 되는 것은 없다. 정말 작게 시작해 하나씩 하나씩 내가 원하는 것을 반복해서 해 나갈 뿐. 이런 삶의 변화도 불과 5년 안의 변화다. 물론 5년 전에도 나는 삶에 성실했다. 그러나 그때와 지금의 내가 다른 점은 하고 싶은 것에 도전을 하고 그 도전에 용기를 내어 한발 한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나의 블로그 네임명처럼 "말하는 대로. 상상한 대로. 믿는 그대로."




수영장 < 시설안내 < 센터소개 : 광교복합체육센터



?src=%22https%3A%2F%2Fwww.sgsc.co.kr%2FFile%2FDownload%2Fdfce26a03d167840701e71de3c006926%22&type=ff120

수영장 < 시설안내 < 센터소개 : 광교복합체육센터

광교복합체육센터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www.sgsc.co.kr




오늘 할 수 있는 일에 집중!
지금 여기에서 행복^^
"오늘도 성장"
- 말상믿 -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한발 한발 뛰다 보면(ft. 나주 마라톤 풀코스 도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