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비즈니스 약속이 있어 외출을 다녀왔다. 외출 준비를 하면서 무슨 옷을 입을지 고민하는 데 30분이나 걸렸다. 운전하면서 이동 중에 옷 입는데 뭐 하느라 그렇게 시간이 걸렸나 생각해 보니 옷을 고르느라 이것도 입어보고 마음에 안 들어 다시 바꿔 입기를 반복하다 시간이 흘렀다. 쓸데없이 옷은 많은데 막상 입으려고 보면 입을 옷이 많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직장 생활을 하거나 대외적인 일이 많은 사람은 자신의 업무에 맞게 편하고 자주 입을 만한 복장이 있게 마련이어서 외출을 하더라도 별 걱정이 없는 반면,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내는 지금, 한 번씩 외출을 하려고 하면 입을 옷이 마땅치 않아 옷을 입는데도 시간이 걸린다.
그때그때 가격이 괜찮으면 사고 디자인이 괜찮다 싶으면 산 옷들이 즐비한데 반해, 맞춰 입을 옷이 별로 없다는 것도 흠이다. 하나하나의 옷은 좋은데 막상 그 옷과 맞춰 입을 옷이 변변찮으니 입으려고 꺼냈다가도 입지 못하고 다시 넣어 두게 된다. 그러니 한 번씩 사적인 만남이 아닌 어떤 중요한 일이 생기면 무슨 옷을 입을지부터 생각하게 된다.
이쯤에서 나의 쇼핑 패턴을 바꿔야 하는 게 아닌지 뒤돌아 본다. 진짜 필요해서 구입하기보다는 솔깃해서 사거나 기분전환으로 사다 보니 필요 없는 옷들이 늘어난다. 살 때는 잘 입을 것 같은 옷도 지나고 보면 '그때 이 옷을 왜 샀지'라는 생각이 드는 것 보면 잘못된 소비를 하고 있다는 증거다.
정말 필요한 옷 몇 벌만 있으면 고민도 하지 않고 옷을 입을 텐데 쓸데없이 많은 옷은 외출할 때 고민을 없애주는 것이 아니라 고민을 더 하게 만든다.
남편 역시 옷을 입을 때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매일 고민 없이 입을 옷 몇 벌로 잘 입고 그 옷의 기능이 다하면 과감히 버리고 다시 필요한 옷만 사서 입는다. 그래서 남편의 옷장은 늘 홀쭉하지만 옷으로 고민하는 것을 별로 본 적이 없다.
생각해 보면 우리는 어떤 사람을 만나는데 옷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만나고 헤어진 뒤 그 사람이 무슨 옷을 입었는지는 기억에 남지 않는다. 머리 스타일이나 말투, 인상이 주로 남지 옷은 깨끗한 복장이면 크게 신경 쓰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런 것만 보더라도 깨끗한 옷 몇 벌이면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주변의 물건을 심플하게 정리할 필요를 느낀다. 필요 없는 것들은 나눔 하고 안 입는 옷들은 과감히 정리가 필요하다. 옷장에 필요 이상의 옷들이 많으니 고민하는 것이다.
꼭 필요한 물건만을 가지고 생활하는 것이 시간 활용하기에도 좋다. 정리할 시간을 줄여주고 보관해야 할 이유가 줄어드니 당연히 물건에 대한 스트레스도 줄어든다.
물론 살다 보면 필요해서 산 물건도 필요가 없어지기도 하고, 시대에 따라 유행이 바뀌어 못 입는 옷들도 나오기 마련이다. 최대한 유행을 타는 옷들은 사지 않도록 하고 물건을 살 때 한 번 더 생각해 보고 사야 한다.
생각 없이 산 물건들은 가치를 잃고 보관될 때가 많다. 외출할 때 무슨 옷을 입을지 매번 고민한다는 것은 지금 옷장 다이어트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얘기다. 많은 물건은 행복을 주기보다는 고민을 준다. 많은 물건을 가지고 살아가기보다는 지금 꼭 필요한 것들로만 삶을 채우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오늘 할 수 있는 일에 집중!
지금 여기에서 행복^^
"오늘도 성장"
- 말상믿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