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또 어떤 하루를 살까?
아침마다 모닝페이지를 쓸 때면 하루를 그려본다. 오늘 나의 하루는 어떻게 전개가 될지. 글을 쓰고 좋은 점이 있다. 평소에는 바쁠 일도 없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생각할 여유가 없는데 글을 쓸 때만큼은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된다.
자연을 보는 눈도 달라졌다. 글을 쓰지 않았다면 지금 하늘에 떠 있는 초승달도 눈에 보이지 않았을 것이며 아침 해를 맞이하며 감사하는 마음을 내지도 않았을 것이다. 글을 쓰다 보면 자연과 더 가까워지는 것을 느낀다. 오늘 하루를 그냥 보내지 않고 세심하게 관찰하는 버릇이 생겼다고 해야 할까?
아침을 일찍 맞이할 수 있는 것도 좋은 점이다. 아침 식사를 마치면 차 한 잔 마시며 경제방송을 듣는다. 차 한 잔의 여유다. 물론 차를 준비해 책상으로 오면 되지만 그렇게 되면 경제 방송을 거의 듣지 못하기 때문에 아침 30분 만이라도 경제방송을 들으려는 자구책이다. 그렇게 차 한 잔의 여유가 끝나면 씻고 서재 방으로 출근하듯 들어온다. 무엇을 하던 이제 책상에 앉아 있는 게 낯설지가 않다.
글 쓸 주제가 없어도 책상에 앉아 먼 하늘을 응시하게 되고 책 읽는데 집중이 안 되더라도 책상에는 늘 독서대에 책이 펼쳐있다. 언제든 눈이 가면 읽을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놓으니 딴생각을 하다가도 다시 책을 읽게 된다.
집에 있는 가정주부들은 자연적으로 노출되는 유혹들에서 이겨내기가 어려울 때가 많다. 거실에는 소파에 앉기만 하면 텔레비전 리모컨이 유혹하고 침대에 누우면 휴대폰의 유튜브가 유혹한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책상에 앉으면 휴대폰이 눈앞에 있는데도 유튜브를 보지 않게 된다.
아마 지난 몇 년의 습관으로 나의 뇌가 책상에 앉으면 할 일이 있다고 기억하는 모양이다. 일부러 애쓰지 않아도 되니 말이다. 책을 읽다가 졸리면 책상에 앉아서 잠깐 오잠을 잘 때도 있다.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할게 뭐가 있나 싶지만 앉아서 책만 봐도 집중도가 올라간다.
가끔은 너무 장시간 책상에 앉아 있는 게 허리에 무리가 될까 싶어 소파에 누워 책을 읽어보지만 나에게는 맞지 않은 행동이다. 오히려 팔도 아프고 각도에 따라 불빛에 책을 읽어야 하기 때문에 글자도 잘 안 보여 어려움이 동반된다. 그러니 책상에 앉아 스탠드 등을 켜고 책을 보고 글을 쓰는 이 환경이 나에게는 더 좋다.
글을 쓰는 동안 금세 날이 밝았다. 여전히 하늘에 하얀 초승달은 그대로다. 책상에 앉아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고 평소와 다른 작은 것 하나라도 발견할라 치면 이런 시간과 여유에 감사한 마음이 든다.
글을 쓰면서 자연을 느끼다 보면 한 템포 숨도 여유로워진다.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내쉬는 행동을 나도 모르게 하게 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명상으로 이어진다.
어제 그제 눈이 매섭게 내릴 것 같더니 이곳에는 눈발이 흩날리다 끝났다. 제대로 된 눈 구경은 하지도 못하고 괜한 걱정만 앞섰다. 요즘에는 환경적인 문제 때문인지 눈이 내려도 예쁘다는 생각보다 걱정부터 앞선다. 내리는 눈이 위협적이기 때문이다. 송이송이 눈꽃 송이처럼 내리는 눈은 이제 동화에서나 나오는 눈 같다.
매서운 바람을 동반해 휘몰아치는 눈은 한번 내리면 폭설이 내리고 여기저기 눈 세상이 아니라 재난 현장이 되곤 해서 아쉬움이 남는다. 그 역시 인간이 만든 결과물들이니 어쩌겠는가?
먼 동쪽 산허리에 여명이 비친다. 날이 흐려 해가 안뜰 것 같았는데 해가 뜨려나 보다. 같은 하늘에 달과 해가 동시에 뜨는 현상도 글을 쓰면서 종종 목격한다. 이런 시간을 갖지 않았으면 쉽게 보지 못했을 풍경이다.
아침 글 쓰는 이 시간이 참 좋다. 하루의 시작이 희망과 감사로 시작되는 아침은 글을 쓰고부터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매일 아침이면 오늘은 무슨 글을 쓸까 고민도 하고 어떤 날은 매일 글 쓰는 게 힘들어 그만 쓸까 생각할 때도 있지만 그럼에도 나는 글을 쓰는 이 시간을 너무 좋아하는 것 같다.
누가 시켜서 하는 일도 아닌데 이렇게 매일 책상에 앉아 글을 쓰고 있는 것을 보면 말이다. 가끔은 이런 글쓰기가 마음에 안 들어 심하게 어려움을 겪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글쓰기는 나에게 좋은 시간이 되어준다.
동쪽 하늘에 해가 떠올랐다. 창문을 열어 오늘의 해를 온몸으로 만끽해 본다. 해를 정면으로 마주해서인지 글을 쓰는데도 까만 초점 하나가 따라다닌다. 눈을 감고 숨을 크게 내쉬며 해의 기운을 받는다. 날이 추워 한기가 느껴지지만 그럼에도 하루를 온전히 맞이할 수 있음에 감사한 마음이 든다.
오늘도 즐겁고 기분 좋은 하루가 시작되었다. 오늘도 건강하게 아침 해를 맞이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주어진 하루가 감사하다. 매일 다르지 않은 일상의 하루지만 그 하루하루가 소중하고 좋다. 지금의 나의 일상이 좋다. 살다 보면 어려운 일도 많고 늘 좋은 일들만 일어나지도 않지만 하루를 어떻게 맞이하고 그 하루를 어떻게 살아갈지는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오늘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찬란히 떠오르는 아침 해를 보며 기운을 받는다.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다. 나는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사람이다. 나는 건강하며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는 사람이다.
이웃님들 오늘도 근사하고 멋진 하루 보내세요~
오늘 할 수 있는 일에 집중!
지금 여기에서 행복^^
"오늘도 성장"
- 말상믿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