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생각

한 가지에 집중한다는 것

by 말상믿


한 가지에 집중한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나는 지금 내 삶에 집중하고 있는가?


이 질문에 대해 생각해 보면 나의 삶에 집중하고 있는 것은 맞다. 그러나 한 가지에 집중하고 있냐고 물으면 그건 아닌 것 같다. 세상은 해야 할 일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아 한 가지에 집중하기란 좀처럼 어렵다. 다른 사람들은 어떤지 모르겠으나 지금의 나는 그렇다.


우리가 흔히 보는 전문가들은 여러 가지를 잘하는 사람이 아니다. 한 가지에 집중하고 그것에 온 마음과 혼신의 힘을 다해야 전문가가 된다. 장인까지는 아니더라도 전문가라 불리는 사람들은 모두 하나에 미쳐있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몰입하며 다른 것에 허투루 시간을 쓰지 않는다.


가끔 '세상에 이런 일이' 같은 TV 프로그램을 보더라도 한 가지를 잘하는 사람들은 하루 종일 그것에 몰두해 있거나 그것만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을 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어떻게 하면 저렇게 하나에 몰입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생각해 보면 지금껏 살아오면서 한 가지에 미쳐 집중할 만큼 좋은 것을 찾지 못했다. 아니 이 말에는 약간의 어폐가 있는지도 모른다. 미쳐서 집중할 만한 것은 많았지만 끝까지 좋아하지 못했다가 맞을 것이다. 지금의 전문가들 역시 처음부터 그것이 너무 좋아 전문가가 되었다기보다 꾸준히 하다 보니 좋아지고 좋아지니 더 잘할 수 있게 되고 더 잘하게 되다 보니 전문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게 그들의 이야기다.


나의 경우, 처음 시작할 때는 너무 좋아 한동안 미친 듯이 하다가 일정 시간이 지나면 그 좋아하던 마음이 사그라드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리고 또 다른 것이 좋아지면 더 좋은 것을 찾아갔다. 그리고 한동안 미쳐 지내다가 그만두기를 반복했다.


이런 과정을 보면 전문가들은 그런 마음이 사그라드는 지루한 시간을 끈기 있게 버텼거나, 아니면 나와 달리 좋아하는 마음이 끝까지 갔기 때문에 한 가지에 끈기 있게 전념할 수 있었던 게 아닐까?


가끔은 덕후에 대해서도 생각해 본다. 내 주변에는 이렇다 할 덕후는 없지만 텔레비전에 가끔씩 소개되는 덕후들을 볼 때면 어떻게 저렇게 한 가지를 좋아하고 수집하고 그것에 몰입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각자 좋아하고 몰입하는 것은 다르지만, 무엇이 되었든 그들에게서 보이는 공통점은 한 가지를 너무 좋아한다는 것이다. 물론 보이는 짧은 영상을 통해 그분들의 삶과 일상을 다 엿볼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느껴지는 것은 좋아하거나 몰입하지 않으면 그 경지까지 갈 수 없는 그들의 실력과 어마어마한 결과물들이다.


나는 한 가지에 오랜 기간 집중하는 것이 어려웠던 성향이라 그런 사람들을 볼 때면 신기하기도 하고 그들의 한 가지에 대한 집념이 부럽기도 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정말 좋아하는 것을 아직 찾지 못한 건지, 아니면 잘하기 전에 그만두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는 것이다.


그나마 40대 후반에 일을 그만두고 남을 위한 일이 아닌 나를 위한 시간을 보내다 보니 지금은 독서, 글쓰기, 운동, 다이어리 기록 등을 꾸준히 하고 있다. 하루에 많은 시간을 지금의 우선순위에 맞춰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그럼에도 가끔 그런 생각이 든다.


나는 한 가지에 집중해서 정말 잘하고 싶은 것이 있나? 지금 이 나이에 두루두루 삶의 안정을 가지고 꾸준히 하는 것도 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고, 또 어떤 때는 무언가 특별히 잘하는 것도 없이 많은 것을 그저 그렇게 유지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물론 안 하는 것보다는 좋은 일이지만, 어떤 일에 미칠 정도의 열정을 발휘해 집중한 적이 없는 나로서는 무언가에 오랫동안 집중해 보고 싶은데 그게 잘 안된다는 것이 문제다. 10년 동안 한 가지를 꾸준히 해오거나 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10년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면 사실 자신이 없다.


지금껏 지나온 세월을 뒤돌아보면 늘 3년에서 5년이 늘 고비였다. 3년 동안은 나름 열심히 하다가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거나, 일정 시간이 지나면 마음이 해이해지기도 하고 다른 것에 자꾸만 마음이 가는 일이 생긴다.


그러다 보면 그만두는 일은 당연지사가 되고 다시 다른 것을 하느라 3년의 시간을 보내고 또 3년이 지나면 그만두기를 반복하는 것이다. 이 3년의 고비를 넘기려면 어떻게 마음을 잡아야 할까? 그래서인지 나는 딱히 못하는 것도 없지만 그렇다고 특별히 내세워 잘하는 것도 없다. 그것도 괜찮다 싶을 때도 많지만 한 번씩 이런 마음이 찾아올 때면 스스로를 질책하게 된다.


이런 말을 하면 주변 친구들의 반응은 '지금도 그런 열정이 남아 있는 네가 부럽다'라고 한다. 과연 이런 마음은 열정일까? 욕심일까?


지금 역시도 그렇다. 3년 동안 열심히 책 읽고 글을 써 책 한 권을 출간한 작가가 되었지만, 요즘 나는 다른 곳에 마음이 가있다. 글쓰기를 좋아하지만 집중하지 못하고 있고 독서를 하려고 많은 책은 구입하지만 집중해서 읽는 시간은 줄어들고 있다.


그래서 뭐든 혼자 하기는 어렵고 오래 하려면 함께 하는 사람들이 있어야 이렇게 마음이 해이해질 때 마음을 다잡을 수 있다고 하는 모양이다. 지금의 마음이 조금은 답답하다. 혼자만의 생각에 매몰되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생각대로 일이 잘 풀리지 않으니 의욕이 자꾸 떨어진다.


지금 나의 마음을 이렇게 어지럽히는 원인이 뭔가 생각해 보니 주식이다. 주식시장이 활황기에 접어들면서 나만 소외되고 있는 게 아닌가, 지금이라도 주식에 관심을 가져야 하나 이런 생각들로 기존에 하던 루틴들이 집중이 잘 안 되고 있는 요즘이다.


한 가지에 집중한다는 것은 주변이나 환경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을 묵묵히 해나가는 힘일 것이다. 좋을 때나 지루할 때나 어떤 결과가 있을 때나 없을 때나 크게 동요하지 않고 꾸준히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것에 집념을 가지는 일일 것이다.


한동안 마음을 어지럽히는 주식을 멀리해야 할 것 같다. 마음이 혼란한 상태라 그런지 자꾸만 생각이 좁아지고 한 곳에 매몰돼 시야가 좁아지니 결정도 갈팡질팡이다. 좋아하는 것과 마음이 가는 것은 또 다른 영역인가?


실력은 없는데 욕심만 가득하니 머리가 아프고 정신이 혼미해지는 것이다. 이럴 때는 한 템포 쉬어가는 것도 좋다. 마음을 내려놓고 집중할 수 있는 청소나 해야겠다. 마음이 복잡할 때는 차라리 몸을 움직이는 게 백번 좋은 선택이다.


오늘 할 수 있는 일에 집중!
지금 여기에서 행복^^
"오늘도 성장"
- 말상믿 -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경험 없이는 성장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