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보기만 해도 미소를 짓게 하는 천사가 있다.
몇 달 전 우연히 텔레비전을 보다가 마음을 뺏긴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심형탁 씨 아들 하루다.
어떻게 저렇게 예쁜 아이가 있을까? 처음 방송을 보면서 마음이 뺏긴 뒤로 줄곧 보는 프로그램이다. 신기하게도 일부러 챙겨 보는 것은 아닌데 이것도 끌어당김인지 한 번씩 텔레비전을 틀면 신기하게도 방송이 되고 있을 때가 많다.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라 자주 방영이 되고 있어서 일지도 모른다.
며칠 전 방영했던 영상을 오늘 또 보게 되었다. 한 번 본 프로는 잘 안 보는데 며칠 전 우연히 시청을 했으면서도 리모컨을 돌리지 못하고 계속 보게 된다.
하루의 미소를 보고 있으면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다. 그저 그 미소에 나도 모르게 웃게 된다. 어쩜 저렇게 순하고 예쁠까?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그저 신기하기만 하고 저런 천사가 우리 딸들이 나은 내 손주라면 얼마나 더 예쁠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영상을 보고 난 뒤에도 하루의 미소가 계속 생각난다. 그리고 지난날을 회상하게 된다.
결혼하고 첫 딸을 임신하고 쓴 산모일지와 일기장이 생각난다. 첫 임신하고 초음파 사진이 신기해 병원에 다녀올 때마다 일기장에 사진을 붙이고 뱃속 아기를 생각하며 편지를 썼다. 아직도 그때의 설렘이 기억난다.
깨끗하고 하얀 배냇저고리와 정말 작은 손 씌우개, 턱받이를 준비해 놓고 매일 들여다보며 어떤 아이가 태어날까 기대했었다.
오히려 큰 딸이 태어나고 교통사고 후유증 때문인지 이유 모를 산후 우울증을 겪으며 연년생으로 나은 딸들을 예쁘게 키우기보다는 엄마의 도리와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했던 시간이었다는 것이 지금 생각해도 아쉽기만 하다.
유난히 순했던 딸 들이다. 잘 울지도 않고 떼를 쓰거나 힘들게 하지도 않았다. 연년생으로 키우면서 아플 때 같이 아프고, 함께 분유 먹고 손이 많이 필요해서 한동안 힘들었던 것 빼면 우리 딸들은 정말 편하게 키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늘 하루의 영상을 보면서 하루가 저렇게 예쁘게 자랄 수 있는 것도 다 엄마 아빠의 노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에 안 예쁜 아이가 있을까? 존재만으로도 아이들은 예쁘고 소중하다. 물론 하루처럼 유독 예쁘게 생긴 아이가 있긴 하지만, 아이들은 생긴 걸 떠나서 있는 모습 그대로 하는 행동이 예쁘면 다 예쁘다.
오늘 영상에 하루가 벽 잡고 걷는 모습과 서서 10초가량을 버티는 걸 보며 하루 아빠 심형탁 씨가 놀라는 표정을 지으며 감격해하는 모습을 봤다. 그 모습을 보면서 우리 큰 딸 돌잔치 때가 또 생각이 났다. 돌 전에 걸었으면 하는 엄마의 바람과는 달리 큰 딸은 돌잔치 하루 전날까지 한 발을 떼지 못했다.
그러던 큰 딸이 돌 잔칫날 신기하게도 그 많은 사람들 앞에서 사람들의 지지와 환호를 받으며 다섯 걸음을 걸었다. 전날까지도 걷지 못하던 아이가 갑자기 돌잔치 도중 안고 있다가 내려놓고 손을 내민 순간, 넘어질 듯한 발 한발 걷기 시작해 어렵게 다섯 걸음을 걷는 순간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눈물이 날 것 같은 감동과 환희에 주변 가족들과 지인들 모두 박수로 환호해 주었던 기억이 난다. 편한 복장도 아니었는데 그날이 자신의 날인 줄 알았던 걸까? 드레스를 입은 그 작은 아이가 정말 천사 같았다. 그때는 영상을 따로 찍을 생각도 못 했고 찰나의 사진도 남아 있지 않아 아쉽다.
키울 때는 예쁜 줄 모르고 키웠다고 생각했다. 순간순간 생각해 보면 안 예쁜 순간이 있었을까 싶지만 그런 순간을 느낄 만큼 삶이 여유롭지 못했던 것 같다. 가끔 남편과 딸들 어릴 적을 회상하며 '우리는 애들 키우면서 참 예쁘게 못 키운 것 같아. 지금 같으면 정말 예쁘게 키울 것 같은데'라며 웃었던 기억이 난다.
요즘처럼 결혼 적령기가 되어도 결혼할 생각을 하지 않고 결혼해도 아이를 낳지 않은 신혼부부들이 늘어나고 있다. 아이 대신 반려견을 키우는 가정들을 보면 아쉬울 때가 많다. 그런 점에서 <슈퍼맨이 돌아왔다>라는 프로그램을 보면서 한편 고마운 마음도 든다. 젊은 사람들이 결혼을 꿈꾸기도 하고, 하루처럼 예쁜 아이를 낳아 키우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으면, 우리나라가 저출산 국가에서 벗어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하루가 뒤집고, 기고, 잡고 일어서고, 걷는 찰나의 모습을 보면서 딸들을 키울 때 느꼈던 감동과 환희를 다시 느끼게 된다. 그렇게 작은 우리 딸들이 언제 저렇게 컸을까? 이제 결혼 적령기에 접어든 딸들이 새삼 결혼해서 저렇게 예쁜 아이를 데려오면 얼마나 예쁠까? 딸들 키울 때보다 아마 더 예뻐하지 않을까 한다.
언제가 딸 결혼을 시킨 지인들이 손주 사진을 핸드폰 메인 사진으로 저장해 다니고 만날 때마다 손주 얘기하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을 때가 있었다. 그렇게 예쁠까? 너무 과한 거 아니야?라고 했던 나인데 아직 결혼도 하기 전인 딸들의 아이를 생각하며 이렇게 기대하는 마음이 지금 이상하지 않은 이유는 내가 나이를 먹었거나 딸들이 결혼할 시기가 되었다는 증거가 아닐까 한다.
하루의 미소를 보면 나도 모르게 자동 미소가 발사된다. 순간순간을 포착해 소중한 영상을 담아준 덕분일 것이다. 오랜만에 딸들의 어릴 적 사진을 꺼내 본다. 세월이 흘러 잊고 살았지만 매 순간순간 참 많이도 찍어 놓은 사진을 보며 행복한 미소를 머금게 된다.
딸들은 알까? 우리 딸들도 하루처럼 이렇게 예쁘고 깜찍하고 귀여운 시절이 있었다는 것을. 오늘 딸들과 함께 글램핑을 가기로 한 날이다. 딸들에게 깜짝 이벤트로 어릴 적 사진을 준비해 갈까 한다. 사진을 보며 잊고 지냈던 어릴 적 모습도 회상해 보고 여전히 딸들은 우리에게 최고의 선물이라는 것을 한 번 더 표현해 주고 싶은 마음이랄까?
나이가 들고 자식이 크면 감흥은 사라지고 바람과 기대가 커지기 마련이다. 이제 성인이 되고 분가해서 사는 딸들에게 부모로서 바람과 기대가 있다면 엄마 아빠처럼 무난하지만 좋은 가정을 이뤘으면 좋겠고, 좋은 인연 만나 행복한 가정을 이뤘으면 하는 바람이다. 하루처럼 예쁜 아이도. 그 바람이 멀지 않기를 기대해 본다.
오늘 할 수 있는 일에 집중!
지금 여기에서 행복^^
"오늘도 성장"
- 말상믿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