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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무름

by 허화

밝음을 빛이라

어둠을 그늘이라 착각을 한다.


빛과 어둠의 사이

존재하는 것은 무수한 색일 뿐


빛도 어둠도 색이 아닌 까닭에...


북으로 난 현관문 열어 젖히고

집안 가득 바람을 들이


내 마음 한편에도 바람이 들 때

남쪽으로 돌아 앉아 마음의 문을 연다.


어제에 머물며

오늘에 존재하지만

내일을 걱정


어제도 오늘도 아닌

나로 지금 머물고픈 욕구는


바람의 시간을 타고

햇살 위를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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