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하늘이 사랑을 잃고
메마른 울음 꺼이꺼이 삼켜 내면
땅은 차가운 시선으로 돌아서
짙은 먼지를 품고 바스락 거린다.
하얗게 바래버린
겨울 같은 심장에 세상을 담아
시린 숨 몰아 쉴 때
마음은 하늘처럼 짙어져
무겁게 맺힌 설움을 떨군다.
잿빛 눈물 자국 닦아
말개진 얼굴로
억지웃음 한번 지으면
쓰린 눈물 머금은 산천이 되어
연두 빛 봄을 품고 시간을 흐른다.
마음이 걸어온 길 위에서 글을 씁니다. 글은 내 안에 쉼이자, 당신에게 건내는 조용한 온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