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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념

by 허화

무엇을 탐낸 벌인가?
덜어내고 덜어내

더 이상 퍼낼 곳 없어 갈라진 심연에

샘물처럼 슬픔이 다시 고인다.

얼마나 더 퍼내어야....
기대라는 사치에서 자유로울까?

깨어진 그릇 같은 영혼에 고인
슬픔의 무게가 다시 버겁다.

마른 체념 담고서
깊은숨 한번 내어 쉬면

한숨에 의지한 어느 하루는
슬픔을 머금은 채 가라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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