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어둠

by 허화

그림자 같은 사람이 있다.

손 뻗어 잡으려 애쓸 때
신기루처럼 흩어지더니

눈물인 듯 꿈인 듯
망각이 덮여갈 때

슬픈 표정 짓고서
주위를 맴돈다.

고독을 머금은 채 길을 잃으면
어둠 속에 묻혀 숨어버리고

희미한 빛 하나 의지해
길을 나서면

심연의 어둠 뒤에
홀연히 나를 다시 따르는

잡을 수 없는 사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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