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플랫폼의 경쟁으로 인한 가속
듣고 아는 것만으로도 작품이 어떤 내용을 갖고 있을지에 관해 추측할 수 있으며, 작품의 인기 요소로 작용하기도 하면서 이야기의 흐름과 작품 속 세계를 구성하는 데도 중심축이 될 수 있는 요소는 '장르'이다.
'현대' 배경에서 벌어지는 여러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현실과는 전혀 다른 세상 속에서 일어나는 '판타지'는 당연하고, '로맨스'는 더더욱 이야기에서 빠질 수가 없는 존재였으며, 강자와의 혈투를 보여주는 '무협'까지 이야기의 장르는 다양하게 나누어지는 편이다.
이전부터 소설, 만화, 영화 등 여러 매체에서 다루어졌으며, 세계의 다양한 작품들까지 합친다면 만국 공통으로 인기이자 화제가 되어 왔다. 인기가 많은 만큼 그 장르의 작품들이 계속 이어져 나올 수 있었고, 그만큼 세상 사람들의 만족도가 비슷하면서도 무수한 영향을 받기도 한다는 것이다.
당연히 웹소설에서도 이 장르들은 작품의 중심이자 주요 요소로 작용하며 많은 작품은 탄생에 공헌한다.
하지만 뭐든지 계속해서 똑같은 맛만을 느낀다면, 질리게 되어 새로운 맛이 당길 수밖에 없는 법이다. 늘 새로운 변화가 중요하게 작용하여 요리도 조금씩 발전해 나간다면, 웹소설 역시 기존 장르에서 변화를 맞이할 수밖에 없었다.
그것이 장르라는 요리의 변주와 '결합'이다.
서로 다른 장르의 요소를 가져와 섞음으로써 탄생한 '퓨전 판타지'를 시작해서 판타지에 있는 소재인 특수한 힘과 시설, 그리고 수수께끼의 생명체들이 현대 배경에 등장하며, 말 그대로 현실이 판타지 소설처럼 변해버린 것이나, 지극히 그런 상황 자체가 이상할 것 없는 당연한 세계가 된 '현대 판타지' 장르의 본격적인 활성화로 이어지며, 조금씩 세분화가 되면서 '현대물'과 '현대 퓨전 판타지'로 나뉘며 그 안에서도 더욱 다양한 장르로 분리되었다.
천재지변이라고 불릴만한 특별한 현상이 지구에 나타나며 등장한 '초능력'을 얻게 된 사람들이 대거 등장하는 것과 동시에 정체를 파악하기 힘든 괴물의 출현으로 인해 생긴 피해를 해결하기 위한 인간의 시련을 다루는 이야기들이 대거 등장하며, 조금씩 장르의 용어와 개념이 정립되면서 괴물을 잡는 특수한 인간들의 이야기인
지금의 '헌터물'과 '히어로물'로 이어졌다.
여기서 더 추가된 것이 세상에 갑자기 출현한 수수께끼의 시설물인 '탑'과 '던전'이라 불리는 전혀 다른 세상에서 온 시설물들을 공략하며 조금씩 위를 향해 올라가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그런 인물들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초월자'들의 출현으로 이어진다. 최종적으로 그들이 주는 시련을 통과해서 살아남으며 자신의 존재를 인정시켜야만 하는 '탑등반물'과 '성좌물'이 등장했다.
그런 특수한 현상이 당연시가 된 세상에서 대비하고 사람들을 지키기 위한 영웅의 육성을 위한 기관을 다루는 '아카데미물'이 등장하며, 그저 소설 속의 이야기라고 생각하며 무시하다가 갑자기 떨어지듯 무시한 세상 속에서 다른 인물로 살아가게 된 '빙의물'도 다루어지기 시작한다.
그 외에도 인기 있는 장르는 계속해서 늘어났고, 참혹한 결과에 후회하다가 우연히 다시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어, 반드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한 '회귀물'과 완전히 망하거나 그런 험악한 세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아포칼립스물'까지 평범하게는 생각하기 힘든 장르의 웹소설이 계속해서 탄생해 왔다.
이렇게 다양한 장르가 활성화되고 수많은 작품이 쏟아져나올 수 있었던 건, 기본적으로 시대의 흐름과 유행의 중요도가 많은 영향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하나가 유행한다면, 그 유행에 편승하기 위해 다른 누군가도 그것을 따라 하며 자신만의 맛을 첨가하며 승부를 보려고 한다.
그렇지만 마냥 좋은 현상이 될 수는 없었는데, 같은 장르를 가진 수많은 작품들이 나타나기에 처음에 비해서는 소비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출판 한 번으로 끝나는 단행본과는 다르게 웹소설은 5일에서 7일을 꾸준히 연재하여 실시간으로 따라가는 독자들이 많았다. 당연히 작가 입장에서는 계속해서 작품을 놓지 못하도록 흥미를 유발하고 관심을 가지도록 만들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제목과 소개글을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고, 직관적이면서도 웃음이 넘치는 제목이 웹소설에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지금처럼 여러 장르의 탄생과 확장은 물론이고, 개념과 클리셰의 정립과 본격적인 웹소설 시장이 형성될 수 있었던 건, 수많은 웹소설 작가들의 많은 도전과 시행착오를 통해 노력해 온 결과이다.
특히 작품의 우수성을 증명하고 더욱 인기를 끌기 위해서 플랫폼끼리의 경쟁이 과열될 수밖에 없었다. 인기 작품을 계속해서 만들며 유지를 위한 지속적인 판촉과 더불어, 앞으로 나올 작품의 환경이 생성되는 데 상당한 영향력을 끼쳤다.
웹소설 플랫폼의 시작을 말하자고 하면 단연코 <조아라>에 대한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다.
대표작으로는 <메모라이즈>, <납골당의 어린 왕자>, <솔라 레메게톤> 등 2000년대 초창기부터 존재했던 만큼 다양한 작품이 존재한다.
<조아라>는 웹소설 시장에 무수한 영향을 끼쳤으며, 특히 몇몇 작품이 장르의 판도를 뒤바꾸고 개념을 정립시킬 정도의 위치를 갖고 있었다. 그 예에 해당하는 것이 대표작 중 하나인 <메모라이즈>이며, 지금까지도 여러 작품들의 설정에 영감이 될 정도로 웹소설에서 끼친 영향력이 상당하고,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재미있고 인기 있는 수많은 작품이 나올 동력이 되어준 작품이다.
주력은 정액제 시스템이긴 하지만, 몇몇 작품의 경우는 다른 플랫폼에서도 동시 연재가 가능하게 허용되기도 하며, 완결된 작품의 경우 작가의 의사에 따라 편당 결제 서비스의 작품이 되기도 한다.
웹소설의 얘기를 한다면 빠질 수 없는 플랫폼인 <카카오페이지>이다.
대표작으로는 <나 혼자만 레벨업>, <닥터 최태수> 등 무수히 많은 작품을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지>는 본격적으로 웹소설 시장의 유입을 늘리며, 지금의 위치가 될 수 있도록 만드는 데 노력했으며 매달 다양한 작품이 다른 플랫폼에서 연재된 작품들도 계약하에 나오고 있다.
플랫폼에는 가장 큰 특징으로는 일종의 감칠맛을 주도록 만드는 '기다리면 무료' 서비스가 존재하며, 한 회차를 '하루' 기다리면 무료로 제공하며, 더욱 인기작인 것과 동시에 밀어주겠다면 '3시간' 무료 서비스를 지원해 주기도 한다. 이 서비스 덕분에 독자는 작품에 관심을 가질 수 있으며, 기대감을 느낀다면 더욱 구매 욕구가 상승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본격적으로 웹툰, 드라마 등 웹소설의 2차 콘텐츠화를 여러 번 시도하여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하고, 그 영향력을 제대로 보여주기도 할 정도로 새로운 시장을 구축시켰다.
카카오가 있다면 당연히 반대편의 막강한 존재인 <네이버 시리즈>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당연하다.
대표작으로는 <화산귀환>, <중증외상센터 : 골든 아워> 등 수많은 작품을 갖고 있다.
플랫폼 <문피아>와 연계하기도 하며, <카카오페이지>의 작품이 완결 후에 등록되기도 하는 등 기본적으로 경쟁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서로의 협력 하에 원활하게 시장이 돌아간다.
그리고 <카카오페이지>와 마찬가지로 <네이버 웹툰>과 적극적으로 연계하며 새로운 콘텐츠화와 홍보와 더불어, 감칠맛을 느끼게 만드는 하루 무료 서비스의 지원도 빠지지 않는다. 적극적으로 작품이 인기를 얻을 수 있도록 일정기간 동안 50회차를 무료로 볼 수 있도록 파격적인 서비스를 지원하기도 한다.
그리고 웹소설을 가장 많이 알릴 수 있었던 플랫폼인 <문피아>이다.
<재벌집 막내아들>, <전지적 독자시점>과 같은 큰 파장을 일으킨 작품을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앞선 작품들처럼 웹소설 시장의 활성화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단순히 작품이 유행한 것 이상으로 다양한 독자들의 유입을 성공시켰으며, 본격적으로 작품을 분류하는 장르를 확산시킴으로써 여러 작품을 탄생시켜 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2022년 <네이버 시리즈>에 인수되긴 했지만, 여전히 독자적으로 운영을 이어 나가면서 공모전을 개최했다. 인수의 영향으로 일정 기간이 지난 후에는 본격적으로 작품의 동시 연재를 진행하며, <네이버시리즈>와의 적극적인 연계를 통한 홍보와 부가 요소를 얻는 방식을 취한다.
이처럼 웹소설이 연재되는 플랫폼은 다양한데, 이들의 지속된 경쟁으로 인해 장르의 개척과 확산이 가능했으며, 다양한 작품이 탄생할 수 있었다. 그렇게 웹소설의 인기와 다양성이 부풀며, 독자들의 수요가 늘어날 때쯤에, 웹소설은 한 번 더 격변의 시대를 맞이하게 된다.
2020년 코로나의 영향으로 외부 활동을 하기 힘들어진 시기에 내부에서 간단히 즐길 수 있는 콘텐츠 중 하나가 웹소설이었다. 웹소설은 지루함만이 있는 내부 생활에서 외로움과 따분함을 달래줬으며, 외부 활동이라는 부담감 없이 내부에서 편안히 작업하여 안정적으로 수입원인 될 수 있는 작업 중 하나이기도 했다. 이는 웹소설에게 새로운 기회가 찾아온 것이기도 했다.
그리고 그 시기에 정액제 서비스를 지원하는 새로운 플랫폼인 <노벨피아>의 등장이었다.
대표작으로는 <용사 파티 때려치웁니다>, <괴담 호텔 탈출기>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있다. 앞서 소개한 플랫폼들과는 다르게 역사가 짧은 신생 플랫폼이기에 웹소설에 대한 여러 가지 시도를 빈번히 하는 편이다.
어느 정도 그 영향이 적용된 것인지, <노벨피아>의 특이점으로는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공존하면서 흥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다른 플랫폼에서 인기가 적은 소재와 주류가 아닌 장르가 중점적으로 다뤄지기도 하며, 전반적으로 편당 결제 시장이 핵심인 곳에서 구독 시스템만을 활용하여 많은 작품을 읽을 수 있도록 만든다는 점에서 시장의 틈새를 정확히 파고들었다고 볼 수 있다.
계속해서 새로운 플랫폼의 탄생과 다양한 작품이 나올 수 있는 건, 단순히 독자들의 소비만이 아니라, 플랫폼 측에서도 기존과 똑같은 맛 대신 새로운 유형의 작품을 환영하기에 가능했다. 플랫폼 측에서도 자사의 대표작으로 삼을만한 위상을 지닌 작품을 바라며, 그 영향을 통해 차후 유행할 수 있는 소재와 장르를 확보하며, 시장의 흐름을 잡기 위해서였다. 그렇기에 매해 공모전을 1번 이상은 개최하여 새로운 작가를 끌어들이며, 독자들의 관심을 얻을 수 있는 독특한 맛의 작품을 원하는 것이다.
끊이지 않을 정도로 웹소설의 다양한 시도는 계속 진행되고 있다. <노벨피아>이후로도 새롭게 탄생하는 플랫폼은 물론이고, 하루마다 수십 가까이 쏟아지듯 추가되는 신작들이 그것을 증명한다. 그렇기에 더더욱 플랫폼끼리의 치열한 경쟁이 이루어질 수밖에 없으면서도, 반대로 영감을 받기도 하며 서로가 서로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다.
시대의 흐름과 유행에 따라서 웹소설의 장르는 계속해서 변화해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