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에서 필수라 불리는 세 가지 요소
오늘날을 살아가면서 다들 이런 상상을 한 번 정도 해본 적이 있는가?
추억이 가득한 과거로 돌아간다면 다시 같은 선택을 할까?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어 버린다면 어떻게 살았을까?
차라리 다시 태어나서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면 어떨까?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은 지금의 자신과는 전혀 다른 모습과 생활에 대해서 상상해 본 적이 존재할 것이다.
언제나 변함없이 반복되는 일상과 그에 맞춰 따라갈 뿐인 몸에 따분함을 느끼고, 최종적으로는 현재 살아가는 자신의 삶이 고달파지고 지금의 인생을 만족할 수 없기에, 때때로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인생을 한 번 살아가 보고 싶은 마음도 생겨나는 것일지도 모른다.
물론 어렸을 때부터 꿈꿔 온 타인의 모습이 영향을 끼쳤을 수도 있다. 저 사람은 어떤 인생을 살고 있을까에 대한 호기심과 동경, 어떤 작품을 보며 나라면 더 잘할 수 있을 터라는 자신감이라는 다양한 경험과 감정에서 비롯하여, 자신과의 비교와 대입을 통한 환상의 이야기를 상상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이유를 갖게 된 원인 역시 사람마다 천차만별로 다르다. 사람마다 살아온 환경이 다르고 성향마저도 제각각이며, 지금의 삶과도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기에, 어느 하나의 문제라고는 판단하기 어려운 것이다.
이러한 고민의 이야기는 여러 소설, 영화, 만화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도 표현되고 중심 주제로써 다루어지기도 했다. 특히 웹소설에서는 더욱더 이 소재가 집중적으로 다뤄지며, 하나하나가 작품의 관심을 끄는데 강력하게 작용하며, 또는 하나의 장르로서의 영향력을 끼치기도 한다.
줄여서 '회빙환'이라고 불리는 세 요소는 웹소설에서 절대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인기 소재이자, 절대로 빠질 수가 없는 핵심 장르이다.
시간을 되돌려 과거로 되돌아갈 수 있는 '회귀'라는 능력을 통해, 인생의 갈림길을 다시 선택을 할 수 있는 기회에 대해 다루는 장르이다.
회귀는 그야말로 기적의 발현이라고 부를 수 있는 힘이며, 자신도 모르게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특권을 얻은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물론 작품에 따라서는 힘의 제약과 한계가 정해져 있기도 하다. 딱 한 번이라는 기회만을 얻게 되어 새로운 인생의 시작을 이루기도 하며, 어떤 작품에서는 밥 먹듯이 여러 번 할 수 있는 힘이기도 하지만, 예상치 못하고 새롭게 다가오는 난관에 부딪혀 자신과 시름해야만 하는 상황이 직면할 정도로 괴로움도 내포하고 있다.
회귀물의 기본 골자는 중요한 순간으로 되돌아가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것에서 시작하여 인생의 재시작에 관해 이야기한다. 주인공이 이전 삶보다 얼마나 성장하며, 후회되지 않는 선택을 하며 최종 목표를 이루는 서사에 집중한다.
어느 날 눈을 떠보니 기존 나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작품 속 캐릭터로 변해있는 '빙의'를 당하여 기존과는 전혀 다른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장르를 이야기한다.
다른 누군가에게 빙의한다는 이야기 자체는 이전부터 많이 다루어지는 소재였지만, 웹소설에서는 현실보다는 소설, 게임, 만화 등 다양한 매체와 창작물 속의 캐릭터에 빙의되는 이야기를 다룬다. 그것도 단순히 작품의 주인공과 그의 동료로 빙의 대상이 되는 경우는 적으며, 전반적으로 비중이 없는 엑스트라나 삼류 악역에 빙의 되거나, 혹은 반드시 죽는 것이 운명인 중요 악역에 위치하는 인물로 빙의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주목적은 무엇 하나 제대로 갖춘 것 없이 험난한 세상 속에 떨어진 인물이 어떻게든 생존해 나가며, 본래 세상으로 돌아갈 흔적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자신의 재능을 연마하고 작품 속 주연 인물과 교류한 끝에 최종적으로 자신 역시 작품의 중요 인물로서 활약하며 그 작품에 융화되는 서사를 갖춘다.
내가 죽고 지금의 환경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삶인 '환생'을 통해 새롭게 인생을 살아가며 기존에 이루지 못한 목적을 이루는 이야기에 대해 다루는 장르이다.
환생은 현대든, 중세든, 마법이 존재하든 간에 배경의 제약이 없고, 귀족, 평민, 노예 등 아무런 신분과 소속에 상관없이 이루어진다. 말 그대로 새로운 사람으로 다시 태어난 걸 의미하며, 기존의 삶과는 반대되는 입장이나, 환경과 계급의 차이로 인해 벌어지는 여러 인물과의 마찰과 착각 같은 여러 이야기가 재미를 유발한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새로운 인생을 보여주는 것이 환생이라고 할 수 있다.
회빙환은 공통적으로 전부 '만약'이라는 가정과 상상을 통해 했던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다루며, 현재보다 더 좋은 삶을 누리는 것에 대하여 대리만족을 시켜주기에,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받고 작가들이 소재와 장르로서 선택하는 이유이다. 무엇보다도 세 장르를 다룰 때 쉬운 이야기 진행과 더불어 개연성 확보라는 장점이 있는 것도 한몫했다.
회귀와 환생은 자신이 미래의 정보와 다른 세상의 지식을 갖고 있으며, 빙의 역시 차후 일어날 전개와 설정 하나하나까지 세세하게 알고 있기에 많은 대비가 가능하다. 오직 자신만이 알고 있는 특권 덕에 본래 그 자리에서 존경받고 대우받아야 할 사람의 자리와 업적을 본인이 차지하고 높은 위치에 빠르게 올라가거나, 좋은 아이템의 경우 먼저 습득하거나 빠르게 성장할 기회를 독차지할 수 있다.
단순히 새 삶을 누리는 것이 끝이 아닌, 결과로 확실하게 변화를 증명하여 만족을 끌어내기에, 이 회빙환이라는 소재와 장르물이 유행하며 인기를 끌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사람들이 세 소재에 공감하고, 그것을 단순 상상 이상으로 바라는 부분도 있기 때문이다.
죽음, 몰락, 오해 등 인생의 마지막이라고 부를 수 있는 절벽 끝에 도달한다면, 누구나 한 번쯤은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게 될 것이다. 누군가는 깔끔히 포기할 수 있겠지만, 누군가는 포기하지 않고 간절히 새로운 시작이 일어나길 바랄 것이다.
웹소설의 주인공들도 마찬가지였다. 마지막에 가서야 인생에 대해 후회하고 간절히 소망했기에, 새로운 인생으로 향하는 기적을 손에 얻을 수 있었다. 어떻게 보면 사람들이 마음속에서 품은 숙원이 이상적인 형태로써 구현된 것이 회귀, 빙의, 환생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새로운 삶을 만족하냐는 것에 대해서는 다른 이야기이기도 하다.
회귀를 했는데도 되돌릴 수 없는 것이 존재한다면?
회귀라고 모든 것이 만능인 것은 아니다. 분명 새로운 선택이자 인생 재기의 기회인 건 틀림없지만, 과거로 돌아와도 되돌릴 수 없는 것이 존재한다면, 그것은 계속 자신을 고통스럽게 만드는 독이 될 것이다.
그럼에도 이전 삶에서 이루지 못한 자신의 목적을 이룰 수 있다면 이것을 받아들이냐는 것도 중요하게 생각해 볼 문제이다.
빙의한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나는 과연 내가 맞는가?
새로운 세계를 살아가면서 자신의 대한 존재와 이것이 정말 내가 살아가야만 하는 길인지에 대한 끝없는 고민이 덮쳐오며, 나라는 존재가 그 세상 속에서 받아들여질 수 있는지 여러모로 고심해 볼거리가 많다.
현실과 창작물 중 자신이 진정으로 있어야 할 곳을 정해야 하는 선택의 기로에 놓여있다.
환생도 마찬가지로 이전 삶을 깔끔하게 떨쳐낼 수 있는지 끊임없이 물어보며 고민에 빠지게 될 것이다.
아무리 바라는 삶을 얻었다고 해도, 정녕 그것이 만족스러운 삶이냐에 대해서는 정해진 것이 없다. 결코 완벽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이 세 장르가 지금까지도 인기를 끌며 많은 작품이 중심 소재로 사용된다는 것은 타인의 이야기일지라도 자신이 대리 만족을 즐기며 안식을 안겨준다. 그리고 사람들의 마음에 조금이나마 다른 곳으로의 도피가 매력적으로 다가온다는 것이다.
회귀, 빙의, 환생은 삶을 살아가는 사람에게 있어서 간절한 소망이자, 동시에 앞으로 자신이 이뤄내야만 하는 미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