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살인자 리포트>일그러진 정의와 보복

약자에게숨겨진본성

by CaleB
치료가 필요하신가요?

<살인자 리포트>는 좁은 공간에서 벌어지는 인터뷰 형식으로 사건의 긴장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전개됩니다. 대화를 거듭하면서 인터뷰에 초청한 기자를 둘러싼 사건들의 진실이 드러나고 살인자가 인터뷰 기자를 선택한 이유를 알게 되면서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살인사건을 다룬 영화이기에 격렬한 액션과 추격신이 있을 것으로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영화 초반에 기자가 차 안에서 무심코 말한 것처럼 던져진 대화에서부터 관객은 추리를 해나갈 수 있는데, 영화전개를 통해 하나하나 사건의 내막이 밝혀지면서 관객은 긴장과 스릴을 느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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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영화는 그런 영화적 긴장과 스릴의 재미 외에는 전혀 이해하지 못할 주제와 스토리를 기반으로 합니다. 쉽게 말해 타인으로부터 피해를 받은 사람의 정신적 트라우마를 보복을 통해서 치유해 준다는 설정입니다. 그리고 그 치료를 해나가는 범인은 마치 특수공작원처럼 완벽한 일 처리를 해나갑니다. 전혀 상식적이지 않은 설정과 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수많은 살인사건을 완벽하게 한다는 것도 말이 안 되지만 보복이 치료라고 하는 것도 어이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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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전에 리뷰했던 <이퀄라이저>도 비슷한 사람이 등장했습니다. 자기가 당한 피해를 이유로 가해자를 살해해서 정의를 실현하는 것입니다. 저는 이것이 인간의 죄된 본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자기가 당한 것은 아주 큰 피해이며 가해자는 틀림없이 악마가 되어야만 하는 자기중심적 본성말입니다. 요즘은 '2차가해'라는 용어가 많이 쓰이며 피해자인 것은 권력을 가지게 됨을 의미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피해자임에 의문을 제기하면 안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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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성경의 동해보복법이 잔인해 보이지만 이것은 정당하고 공정한 처벌이 사회의 유지에 필요한 것이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입니다. 살인보다 더 큰 가해가 세상에 어디 있을까요? 아무리 약자일지라도 그에게 힘이 주어진다면 더 큰 악을 행할 수 있는 것이 인간의 본능이라는 것을 잘 보여주는 영화라고 할 만합니다. 이것을 '치료'라고 이야기하다니 제작자의 의도가 이런 인간의 본성을 보여주려고 한 것이 아니라면 정말 납득하기 어려운 영화라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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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문제의 가장 쉬운 해결 방법은 폭력입니다. 하지만 사회적 처벌 외에 개인적인 진정한 치료는 '용서'뿐임을 말하고 싶습니다. 그것만이 악으로 가득한 세상을 정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께서 일곱 번씩 일흔 번도 용서하라는 것은 이유가 있습니다. 가해자의 악은 어디에서 유래했을까요? 그것은 이 사회의 악이 유전되며 쌓이고 있기 때문이입니다. 우리 사회에는 폭력과 배제를 문제 해결의 방법으로 믿고 있는 이들이 늘어가고 있는듯해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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