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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슬붕이 Jun 03. 2024

별로 할 말이 없구먼

너와 너 후손들이 받아

<영화 '파묘'의 스포일러가 포함된 된 글입니다.>


이번 주 파묘를 유료결제해서 봤다.

천만 영화이니 이미 상업성에서 보증된 영화에, 천만 배우 최민식 님이 중심을 이루는지라 마냥 재미만을 주지 않으리라 생각했다.

 MZ세대 무당과 박수무당으로 김고은, 이도현 두 배우를 보는 재미, 여기에 애드리브 입담의 제왕이신 유해진 배우의 찰진 대사를 보는 것은 즐거웠다.


묫바람 때문에 3대가 앓고, 100년 된 무덤에서 원한으로 가득 찬 조상 원혼이 차례차례 후손을 죽여나가는 섬뜩한 장면, 파묘했던 인부가 동티 나서 피눈물 흘리는 등, 보기에 다소 피가 낭자한 장면이 많았다. 영화 내용에 대해 더 이야기하면 아직 파묘를 못 보신 분들께 실례가 될 것 같다.

아래 사진은 나무위키에 시놉시스 부분을 옮겨온 거다.(파묘 나무위키 시놉시스 캡처)

요즘 내가 살고 있는 집과 그 근처에서 들리는 소리, 몇 명의 사람들과 둘 이상의 가족들과 자녀들이 얽힌 상황에서 오늘도 심란해하며 일상생활을 이어나가기 힘든 아들...

남편과 아들이랑 외출할 때 두 사람이 먼저 나가고도 들려오는 은밀하고 작고 기분 나쁜 소리에,

 "너랑 너 후손들이 다 (죄를) 받을 거야."

그 혼잣말에 갑자기 스위치가 꺼지듯 소리가 멈춘다. 내가 아마 욕을 하거나 요즘 진행 중인 상황에 대해 이야기해도 그랬겠지.


확실한 건 귀신보다 더 무서운 게 사람이다.

비슷한 악한 생각을 품은 사람들이 뜻을 모으면 바른말하는 사람 하나는 쉽게 바보가 되고 묻힌다.

말로 직접 겪은 일을 말하면 정신이 이상한 사람 취급받아서 끊임없이 자료를 모으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쓸모 있는 증거를 취합하는 과정은 힘들다. 시간과 노력은 덮는데 쓰이는 것보다 들추고 밝혀내는 게 몇 배 힘든가 보다. 이 싸움은 언제쯤 끝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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