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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침햇살 Nov 21. 2023

벼꽃이 피어날 때면 그리운 그들

언니야, 오빠야 강변 살자

양지뜨락! 눈 호강할 수 있는 논이 있다.

처음 이곳에 이사 올 때는 온통 논밭이어서 창 밖으로 시선만 돌려도 담뿍 안겨지던 초록 물결이었다.

 이젠 고개를 돌려 방향을  잡고 빼도롬히 각도를 맞추어야 그 신선한 물결과 눈 마주칠 수 있다.

그나마 감사해서 주말 아침이면 그 곁으로 달려가곤 한다.

특히

이 벼꽃이 필 즈음이면 마음은 먼저 알고 문을 연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지나칠,

마주쳐도 무심히 스칠

벼꽃을 만나러 삼고초려한다.

콩닥거리는 심장을 달래며.

귀한 꽃!

생명을 담은 꽃!

내 어머니의 가슴을

내 아버지의 심장 깊숙한 창고를

채워줄 꽃

하루살이처럼 쉬이 지는

그러나 결코 가볍지 않은

삶의 무게를 한 짐 가득 지고 있는 이 꽃

벼꽃! 쌀 꽃! 어버이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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