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3일차 : 필라테스 2일차
2일차. 2025년 1월 22일 수요일
새벽 3시에 잠들어 오후 1시에 일어나는 나날을 뒤로하고 오전 9시 30분에 간신히 눈을 떴다.
몸은 일어나도 정신은 여전히 이불 속이었다.
일찍 일어나는 것은 힘들지만 사실 더 어려운 건 일찍 잠드는 일이었다.
하루 종일 피곤한 상태로도 눈을 감아도 온갖 걱정이 몰려왔다.
‘대학원 졸업 후에는 일이 순조로워질까?’ 앞날이 걱정이 되었다.
이런 생각들이 머릿속을 점령해버려 결국 새벽 2시가 다 되어서야 겨우 잠이 들었다.
22일 아침이 되었고 다행히 오전 9시 25분에 일어났다.
동생한테는 챌린지를 시작하겠다고 큰 소리를 치긴 했지만
어제까지는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안도했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어제 했던 필라테스의 여파로 몸이 온통 아팠다.
아니, 아프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하다. 몸 구석구석이 쿡쿡 쑤셨다.
헬스장에서 운동한 다음 날의 근육통과는 많이 달랐다.
필라테스는 온몸을 골고루, 철저히 힘들게 하는 운동이라는 걸 이제야 깨달았다.
그래도 평소에 욱씬거렸던 승모근과 허리 통증은 말끔하게 사라졌다.
역시 필라테스 수업을 신청하길 잘했다. 아팠지만 후회는 없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과 하루를 시작했다.
카페인을 섭취해도 피곤했다. 누가 커피에 수면제를 타놓은 느낌이었다.
생활패턴을 바꾸기 위해서라면 이 정도의 피로는 감당해야 할 몫이었다.
좀 피곤한 것과 필라테스 후유증을 제외하고는 괜찮았다.
후유증과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하루는 무사히 지나갔다.
문제는 밤이었다. 오늘도 어김없이 걱정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언제쯤 걱정이 줄어들까.
3일차. 2025년 1월 23일 목요일
오늘은 필라테스 수업이 있는 날이라 평소보다 조금 일찍 오전 9시에 눈을 떴다.
10시까지 필라테스 교실로 향했다.
화요일에 베긴 알 때문인지 몸이 여전히 뻐근했지만 이미 결제한 운동을 멈출 수는 없었다.
기구 필라테스로 수업이 시작되었다.
처음엔 “이 정도면 할 만한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잠시 뿐이었다.
맨손 스트레칭이 시작되자 선생님께서 내 등을 꾹 눌러주셨고
그 순간 어제 느꼈던 고통이 두 배가 되어 돌아왔다.
헬스장에서 운동할 때와 강도가 비슷한 느낌인데
직접 필라테스를 해보지 않는 이상 알 수 없다. 치료받는 느낌도 있다.
그리고는 순식간에 50분이 지났다.
폼롤러로 뭉친 근육을 풀어주면서 이번주 수업은 끝났다.
필라테스를 하고 나서의 상쾌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7월부터 운동을 거의 안했기에 굳은 몸을 풀어주기에 정말 좋은 운동이다.
선생님께서 수업이 끝난 후 불편한 데는 없는지 물어보셨다.
나는 진작에 신청할걸 그랬다며 너무 좋다고 말씀드렸다.
아침에 일어나는 건 여전히 너무 힘들다.
하지만 화요일과 목요일, 필라테스 매트 위에 누워 기구를 만지는 순간만큼은
머리가 맑아지고 기분이 좋아진다.
다만 다음 주는 수업이 쉬는 주라 아침 운동을 대신할 홈트를 계획 중이다.
화요일부터 시작한 챌린지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 꾸준히 몸을 움직이는 거니까.
3일이 지나는 시점부터 본격적으로 나 자신과의 싸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