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론 수업
오늘은 B간호조무사 학원에 처음 수업을 들으러 가는 날
월요일 오전 9시부터 수업이 시작되는데 이 시간에는 직장인들의 출근시간과 겹쳐
B간호조무사 학원이 있는 천안 시내 까지 30분컷이 안 될 거 같았다.
8시 20분에 집을 나섰다.
읍내에 사는 우리집에선 1차선 밖에 없는데 덩치 큰 경운기가 덜덜대며 천천히 가고 있어서 가뿐하게 제껴 주었는데
천안 시내 들어와서는 예상한대로 4차선 도로가 차들로 빽빽하여 신호에 자꾸 걸렸다.
다행인 것은 B간호조무사 학원은 지하2층 까지 주차장이 있어서 주차자리가 여유있었다.
8시 55분, 학원문을 열고 들어가니 원장님께서 웃으며 맞이해 주셨다.
상담실에서 수업에 사용할 교재와 간호조무사 자격증 시험에 대한 안내사항을 해주신다고 하였다.
책은 기본서 6권 + 문제은행 책 2권 = 총 8권 이었다.
- 기초간호학
- 보건간호학
- 공중보건학
- 인체구조와 기능
- 의료관계법규
- 기초간호 임상실무
기초간호학 책은 대학교 전공서적 두께와 거의 맘 먹을 정도로 양이 상당했다.
책을 받고 나니 생각했던 거 보다 간호조무사 시험이 만만하지 않겠구나 싶었다.
책이 무거우니 가지고 다닐 필요 없이 강의실 내에 개인 사물함에 넣고 다니며 사용해도 된다고 하였다.
휴~ 다행이다!
간호조무사 시험은 5지 선다형 객관식으로 출제되며 총 105문제로
<기초간호학, 보건간호학, 공중보건학, 실기>에서 각 과목별 40%이상 득점하고
전 과목 총점이 60%인 63점 이상 득점해야한다.
아무리 총점이 높아도 특정 과목에서 40%이상 득점하지 못하면 과락이 되어 불합격되니
100점 만점이 아니라 골고루 공부해야 하는 전략을 세워야했다.
이어서 간호조무사 시험 결격사유에 대해서 말씀해 주셨다.
- 마약/대마/항정신성의약품 중독자
- 금고 이상의 실형을 선고받고 그 집행이 끝나거나 그 집행을 받지 아니하기로 확정된 후 5년이 지나지 아니한 자
- 금고 이상의 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그 유예기간이 지난 후 2년이 지나지 아니한 자
등등...
난 법 없이도 청렴하게 살 수 있는 규칙을 잘 지키는 ISTJ 로 해당사항이 없다고 생각하였기에 귀담아 듣지 않았다.
궁금한 간호조무사 수업을 듣고 싶은 마음이었다.
원장님께서는 “지금 제가 말씀 드린 간호조무사 시험 결격사유는 시험문제에 나온 적 있어요.”
라고 말하며 나의 집중을 유도했다.
앗, 마음을 들켰네^^;;
9시 30분, 원장님께서는 오티는 이 정도로 하고 지금부터 수업을 들어도 된다고 하셨다.
지금은 한창 수업 중 일테니 제가 자리를 안내해 드리겠다고 하며 앞장섰다.
간호조무사 수업이 이루어지는 강의실은 한 곳인데 밖에서는 안이 보이지 않도록 되어 있어
강의실이 어떻게 생겼는지 수강생은 몇 명인지 전혀 가늠할 수 없었다.
강의실의 문이 열리고
“와~ 간호조무사 수업 듣는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다니!”
어림잡아 50명은 되어 보였다.
왜 원장님께서 같이 들어왔는지 알 거 같았다.
문을 여니 모든 눈초리가 모두 나에게 쏠렸다.
원장님께서는 빈자리를 안내해 주신 후 사라지셨다.
자리에 앉았는데 힐끔 힐끔 보아도 방금 받아든 많은 책 중 지금 어떤 책으로 몇 페이지를 하는지 모르겠다.
결국, 옆에 앉은 나보다 나이가 많아 보이는 학생에게 물어보니 모의고사 2회 문제 풀이를 하고 있다고 하였다.
아... 원장님께서 하신 말씀이 생각났다.
“3월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아 모의고사 위주로 수업이 진행되고 있어요.”
기본 지식이 없으니 이게 지금 무슨 소리인지 하나도 모르겠다.
나와 달리 이전부터 착실히 공부해 온 학생들은 선생님의 질문에 척척 대답을 잘 해 움츠러 들었다.
그렇게 뭔지도 모르겠는데 받아 쓰라고 하니 받아 적고 혼란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쉬는시간이 되었다.
책상 하나에 3명이 앉는 구조였는데 가방 하나 둘 곳이 없을 정도로 빽빽했다.
책상 끝 부분에 가방걸이가 있어서 거기에 가방을 걸거나 양 사이드 문틀에 가방을 두기도 하였다.
그리 넓지 않은 공간에 수업 듣는 학생이 꽉 차니 화장실 갔다가 다시 강의실로 돌아오면 공기가 좋지 않음을 단번에 느꼈다.
그래서 최대한 쉬는시간에는 강의실에서 벗어나 복도를 걷거나 다른층에는 뭐가 있나 둘러보았다.
간호조무사 수업을 듣는 연령은 아이들을 어느 정도 키워놓고 엄마의 손이 필요하지 않은 시기인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이 가장 많아보였다.
30대인 나는 젊은편에 속했다.
난 나이가 많은 편에 속할 줄 알았는데...
“그래! 나 아직 젊어 ㅋㅋ”
둘러보니 나랑 비슷한 나이때는 안 보이는 듯 싶었다.
아무래도 30대는 열심히 일하여 몸 값을 높이는 시기여서 그런지 다른 직종으로의 전직은 나처럼 특별한 계기가 있지 않은 이상 이런 곳에 오지 않겠다 싶었다.
오늘은 간호조무사 수업 첫 날이니 오전만 수업해 보겠다고 하여 점심시간이 되어 B간호조무사 학원을 빠져나왔다.
점심시간에는 도시락 싸온 사람, 편의점 삼각김밥 먹는 사람, 식당 가서 먹는 사람, 잠 자는 사람.
각양각색의 풍경이 내 옆을 스쳐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