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안개(foggy)
아침부터 병원에 와서 오후 4시 30분이 되어서야 병원 밖을 나선다.
오전에 있던 유방외과 진료 시, 오른쪽 유방을 전부 도려내는 전절제 후 복원술을 진행하는 것으로 치료방법을 결정 한 후 가기 싫어하는 엄마를 먼저 보내드렸다.
유방암 수술날짜가 언제 일지 궁금해 할, 그리고 걱정하고 있는 엄마에게 병원 주차장에 도착하여 전화를 걸었다.
“엄마가 궁금해 할 거 같아서 우선 간단하게 말하려고 전화했어. 수술 날짜는 못 잡았어.
유방암 제거 후 수술 방법이 두 가지가 있는데 실리콘을 넣거나 뱃살의 지방을 떼어내서 이식하는 거,
아무래도 내 거로 하는 게 좋을 거고 의사선생님도 그걸 권유해서 복부CT를 찍고 나서 결정하기로 했어.”
“그랬구나”
“엄마, 길 막히기 전에 집으로 가려고, 수원 집 도착해서 8시 쯤 내가 다시 전화할게.”
“그래, 비 오는데 조심히 운전 하렴”
오전에 유방외과 교수님을 만나 검사결과를 듣고 오늘의 일정이 끝날거라 예상했는데 당일 예약으로 성형외과 진료까지 보고 와서 저녁 6시가 조금 넘어 집에 도착하였다.
점심에 푸짐하게 먹은 떡볶이와 튀김, 꼬마김밥이 뱃속에서 아직도 소화 시키고 있는지 저녁생각이 별로 들지 않았으나
오늘 엄마가 챙겨준 두부와 결명자차를 안 먹으면 섭섭할 거 같아 간소하게 챙겨먹었다.
저녁 8시가 되어서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엄마가 준 두부 맛있더라.”
“그래? 집에서 직접 한 거니까, 그런데 한 번에 많은 양이 안 나와서 조금 밖에 못 줬어, 다음에 또 해서 줄게.”
“엄마가 생각해봤는데, 복원은 실리콘 으로 하는 건 어때?”
“왜?”
“전공의 파업이 언제까지 할지도 모르고 암세포가 계속 자라는데 물론 전절제 한다고 하지만 한 달 동안 손을 놓고 있는게... 실리콘이 나쁜 건 아니잖아.”
“그래도 실리콘이 내 몸에 들어가니 적응하려면 시간이 걸리겠지, 부작용이 생기면 자가 지방이식 보단 더 심할거고,
오늘은 의사선생님이 육안으로 보고 복부지방이식이 가능하다고 하였지만 CT상으로 불가능하다고 할 수도 있고 결정된 건 없어.
“교수님은 내가 아직 결혼을 안 해서 그런지 다음번에는 보호자가 같이 와도 된다고 했는데..."
"올래?"
“오늘 병원 가니까 엄마는 별로 도움이 안 되는 거 같던데, 괜히 엄마가 쓸데 없는 걸 물어본 거 같고...”
“그렇게 느꼈어? 아니, 안 그랬는데, 엄마를 보면 눈물이 나려고 해서 먼저 가라고 그런 거 였어.”
“언제 CT 찍는데?”
“다음주 화요일이고, 2시에 촬영하고 판독하는데 30분 정도 걸려서 성형외과 의사선생님은 2시 50분에 만나는 것으로 했어. 2시 40분 까지 오면 될 거 같아.”
“오늘 만났던 암병동 3층에 성형외과가 있어.”
“엄마도 병원가면 딸 얼굴 한 번 더 보고 좋긴하지, 알았어. 가게 되면 말할게”
엄마는 가겠다는 확답을 주지 않은 채 전화가 마무리 되었다. 여전히 오늘의 일이 마음에 쓰였나 보다.
유방암 수술 후, 복원을 실리콘으로 할지 자가 지방이식으로 할지 엄마와 의견이 달라 고민되는 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