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구름(cloudy)
수술은 먼저 유방외과 교수님께서 암이 있는 나의 오른쪽 가슴을 완전 절제 한 후
곧바로 성형외과 교수님께서 실리콘을 넣는 동시복원으로 진행된다.
수술시간은 6시간 정도 걸린다고 하였다.
오늘 복부CT를 찍은 이유는 나의 뱃살을 가슴으로 끌어와서 복원을 할 수 있는지 보려고 한 거였는데
실리콘을 넣기로 하여 결론적으로는 할 필요가 없던 검사였다.
천안 S대학병원 성형외과 진료실을 나온 후 간호사는 내게 입원하기 전 병원 앞 의료기기 판매상에서 탄력붕대를 구매해서 오라고 안내하였다.
이때는 왜 붕대를 사오라고 했는지 아리송 했는데 수술장에서 나온 후 절개한 부위의 가슴을 칭칭 감을 때 사용했다.
그런데 왜 이걸 환자 개인 돈으로 부담하는지는 아직도 의아하긴 하다.
오후 3시 30분경이 되었고 1층 유방외과로 내려갔다.
수술은 언제 하기로 하였냐며 간호사가 내게 되물었다.
성형외과에서 말하기를 유방외과 교수님 수술 스케줄에 맞추신다고 전달하였고 두 과가 손발이 잘 맞지 않아 보였다.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파야 하는지라 나는 “죄송하지만 간호사님께서 성형외과에 전화 주셔서 수술 가능한 날짜 몇 개를 받을 수 있을까요?”
선생님은 나의 의견을 수긍 하였고 성형외과로 전화를 하였다.
중간과정은 잘 모르겠지만 결국 유방외과와 성형외과 교수님 두 분이 연락해서 수술 날짜 두 개가 나왔다.
2024년 3월 4일 월요일
2024년 3월 14일 목요일
이 시기는 전공의 파업이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한 때였고 옆에 있던 엄마는 이러다 딸이 수술을 못 받게 되는 건 아닌지 불안해 하셨다.
엄마는 얼른 빠른 날인 3월 4일에 수술하겠다고 말하라며 나의 옆구리를 찔렀다.
나의 성격도 질질 끄는 걸 좋아하지 않기도 하고 매도 빨리 맞는 게 낮다며 3월 4일로 수술 날짜를 확정했다.
수술일은 월요일로 교수님도 월급 받는 직장인이니 월요병이 있긴 하겠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연속된 수술과 진료로 인한 녹초 된 몸이 아닌 주말에 에너지를 충전하시고 좋은 컨디션으로 나의 수술을 집도해 줄 수 있겠다 싶었다.
수술 디데이 까지 6일 밖에 안 남았다.
수술 전 안내사항을 듣고 동의서를 작성 하니 시계는 오후 4시 20분을 가리켰다.
성형외과에서 복부CT 결과 기다리는 동안 엄마 말 듣고 뭐 좀 먹어 둘 걸...
점심을 거른 채 성형외과에서 가슴 복원 방법을 결정하고 최종적으로 유방암 수술날짜가 나오면서 오늘 쓸 에너지를 다 써버렸다.
아침에 집에서 나올 땐 병원에서 일정을 마치고 순댓국을 먹으려고 했는데 밥이고 뭐고 그냥 빨리 집으로 가버리고 싶었다.
엄마는 “집에 가서 전화해” 라고 했지만 나는 “오늘은 전화 하지 말자, 내일 내가 할게.” 라고 했다.
차에 타서 핸들을 잡으니 하~ 하는 한숨이 나도 모르게 나왔다.
집에 도착했지만 큰 일이 하나 남아 있었다.
아침에 변기가 막혔는데 해결하지 못하고 병원으로 향했다.
오늘은 생리양이 많은 날로 휴지를 많이 써서 변기가 막혀 버린거다.
고무장갑을 끼고 휴지를 빼니 막혔던 변기가 뚫렸고 라벤더 향이 나는 바디워시로 샤워를 하고 나오니 개운해졌다.
저녁은 엄마가 준 제철 나물들을 넣어 비빔밥을 만들어 먹었다.
배가 부르니 좀 살 거 같다.
오늘 아침에 우리집은 변기가 막혔었고 엄마에게는 작은 사고가 있었다.
택시를 타고 천안 S대학병원에 오는 데 택시기사님이 차선을 바꾸다가 옆 차와 충돌 하였다고 했다.
택시기사님은 빠르게 엄마가 다른 택시를 타고 갈 수 있도록 대처하였고 나의 병원 예약시간에 늦지 않게 올 수 있었다고 말하였다.
다행이 엄마는 뒷자석에 타고 있어서 다치진 않았다.
오늘 하루 나도 엄마도 일이 잘 풀리지 않은 날이었다.
부디 수술은 잘 마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