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녀는 자동차 깜빡이 소리가 메트로놈 소리처럼 들린다고 합니다. 자동차 깜빡이는 소리에서 메트로놈 소리를 듣는 그녀는 어떤 사람일까, 어떤 삶을 살아왔을까 그녀의 삶에 집중해 봅니다. 자동차 깜빡이는 소리는 언제나 그대로 한 번도 다른 생각을 만들어보지 못한 것이었습니다. 사소하기도 하고 별 의미를 만들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녀에게 자동차의 깜빡이는 소리가 그때 그때마다 다른 느낌으로 메트로놈 소리를 그려냅니다.
어느 날은 자동차 깜빡이는 소리에서 경쾌한 왈츠 같은 발걸음을 듣고, 어느 날은 지친 어깨의 안쓰러움이 느껴진다고 합니다. 그녀는 자동차 깜빡이 소리에서 여러 가지 음악을 연상하고 순간마다 다른 마음을 감지해 냅니다. 그녀에게 메트로놈 소리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머물러봅니다. 그녀에게 삶의 순간들은 늘 새로운 떨림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처음 연주를 배우고 시작할 때 메트로놈은 연주의 이정표가 되어줍니다. 정해진 음악이 가진 리듬을 따라 선명하게 연주해 내도록 해줍니다. 메트로놈을 따라 반복적으로 연주하며 연습의 시간이 쌓이면 연주자는 멋지게 음악을 연주하게 됩니다. 메트로놈 소리는 연주자에게 곡과 함께 가는 길에 이정표이고, 길을 잃지 않게 하는 북극성입니다. 메트로놈 소리는 연주자의 영혼에 새겨집니다. 연주자는 메트로놈 없이도 영혼에서 나오는 멋진 연주를 해낼 수 있게 됩니다. 연주자의 영혼에 소리로 새겨져 연주자의 혈관을 돌고 숨소리를 입힙니다. 메트로놈으로 새겨진 연주음은 점점 연주자의 내면적 리듬이 되어 새로움 빛을 만들어냅니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은 어디서든 음률을 듣습니다. 내면으로 들여와 자신과 소통하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담아냅니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처럼 우리는 모든 것들 속에서 자신과 지속적인 소통을 필요로 합니다. 내면에 새겨진 나의 모습으로 ‘난 원래 그런 사람이야’에 가두면 안 됩니다. 내면에 새겨진 나는 고정된 불변의 것이 아닙니다. 아직 마주하지 못한 우주의 힘과 소통하며 끊임없이 변화하고 새로운 성장을 만들어갑니다.
자동차 깜빡이 소리에서 들은 메트로놈 소리는 지금 여기에서 느끼는 즐거움입니다. 또한 깊은 내면에 새겨진 기억의 소환입니다. 들을 때마다 기분 좋아지는 오늘은 행복한 기억으로 내면에 다시 저장됩니다. 내면으로 스며든 즐겁고 행복한 오늘은 삶에 선물이 됩니다. 사소하고 작은 것들에서 느끼는 모든 순간은 나의 삶에 소중한 영향이 됩니다.
깜빡이 소리에 메트로놈 소리를 들은, 음악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 행복합니다. 음악소리가 공명으로 흘러 나의 삶을 웃음 짓게 합니다. 깜빡이 소리를 들을 때마다 저절로 행복한 웃음이 지어질 것 같습니다. 영향은 의식으로 이루어지기도 하지만 의식 없이도 곳곳에서 시시때때로 이뤄집니다. 나의 삶 자체가 영향입니다. 너의 삶이 영향입니다. 나의 삶이 어떤 영향이 되어 우주를 채울지, 어떤 영향일까 머물러봅니다. 살아있는 나의 순간이 사랑의 힘을 북돋는 그런 영향으로 쓰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