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주제로 인문학 강의 진행 후
사랑은 단순한 감정이나 순간이 아닙니다. 사랑은 언제 어디서나 존재할 수 있고, 또 우리를 존재하게 만드는 삶의 본질적 이유입니다. 우리는 사랑할 때 비로소 진정한 존재의 의미를 경험합니다. 사랑은 멀리 있는 이상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내 안에 살아있는 힘이며, 우리가 누구인지를 증명하는 조용하지만 단단한 증거입니다.
사람은 사랑을 갈망하며 살아갑니다. 사랑을 받기 위해서, 사랑을 주기 위해서 존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우리는 종종 사랑을 거창한 감정으로 여깁니다. 하지만 사랑은 늘 우리 곁에 있고, 우리가 지금 이 순간 느끼고 있는 가장 작고 따뜻한 감정 속에 살아 숨 쉽니다. 조용히 그러나 강하게 우리 삶을 이끄는 동력, 그것이 바로 사랑입니다.
"그대 없이는 못 살아" 패티김의 노래를 함께 불렀습니다. 음악은 사람의 마음을 열게 하는 강력한 힘으로 사랑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끌어올렸습니다. 좋아해, 사모해, 사랑해. 입술에서 시작된 이 말들이 온몸으로 퍼질 때, 우리는 잠시 삶의 무게에서 벗어나 사랑이 주는 존재의 가벼움을 경험합니다. 사랑은 단지 감정이 아니라 나를 살아있게 하는 에너지입니다.
하지만 사랑은 쉽게 얻어지는 감정이 아닙니다. 사랑은 선택이며, 그것을 애써 실천해야 하는 삶의 방식입니다. 우리는 때로 사랑을 오해합니다. 마치 운명처럼 찾아오는 무언가로 생각하기도 하고, 가만히 있으면 유지될 것처럼 여깁니다. 그러나 사랑은 의지이고 행동이며, 나의 삶을 어떤 방식으로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끊임없는 응답입니다.
사랑의 응답을 찾기 위해 톨스토이의 <세 가지 질문>을 던져봅니다. 가장 중요한 순간은 언제인가? 가장 중요한 사람은 누구인가?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인가? 바로 지금 이 순간 내 곁에 있는 사람을 위해 선한 영향을 주는 일입니다. 다시 말해 나와 그를 위해 사랑을 하는 일, 사랑을 나누는 일입니다. 사랑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지금 나의 곁에 항상 함께 하며, 내가 서 있는 여기에서 시작됩니다.
사랑은 형태도 깊이도 다채롭습니다. 에로스의 열정적 사랑, 필리아의 우정과 믿음. 스토르게의 가족애, 아가페의 조건 없는 헌신. 이 모든 사랑은 인간 삶의 다층적인 관계를 구성하며, 서로 다른 결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사랑 하나로 통합됩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아우를 수 있는 최상의 언어이며, 인류가 서로를 이해하고 연결해 가는 본질적인 끈입니다.
게리 채프먼이 말하는 사랑의 다섯 가지 언어는 우리에게 커다란 깨달음을 줍니다. 인정하는 말, 함께하는 시간, 선물, 봉사, 스킨십. 이 언어들은 사람마다 다르게 표현되고 다르게 받아들여집니다. 상대가 나와 다른 언어로 사랑을 표현한다고 해서 사랑이 없다고 단정해서는 안됩니다. 그저 방식이 다를 뿐입니다. 그 사실을 인식하고 이해하는 순간 우리는 사랑 앞에서 더욱 유연해지고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결국 사랑은 외부로부터 받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이미 존재하는 힘입니다. 그 힘은 표현될수록 나눌수록 더욱 커지는 마술입니다. 사랑을 말하고 사랑을 행동하며 사랑을 살아낼 때 우리는 더 큰 사랑을 경험하게 됩니다. 사랑은 순환하며 끝없이 자라고 퍼져나갑니다. 그러으로 사랑은 당연한 것도 저절로 되는 것도 아닙니다. 그것은 선택이며 결단이며 행동입니다. 사랑은 우리가 존재하기 위해서 반드시 살아내야 하는 삶의 방식입니다. 그리고 그 사랑이야말로 우리가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이유이며,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