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농업, 치유농업, 귀농, 우프에 등대와도 같은 곳.

아마라밸리 김헌식 호스트

by 이경민

등대는 불빛을 비추도록 만들어진 탑 또는 건축물을 말한다. 위험한 해안선, 험난한 여울이나 암초, 항구의 안전한 입구 등을 표시하기 위해 사용되는 건물이다. 강원도 영월 아마라밸리의 김헌식 호스트는 귀농인들에게, 생태농업과 치유농업을 하는 이들에게 등대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우퍼들의 성지, 아마라밸리를 찾았다.

다육식물부터 소나무, 항아리, 조각부터 야생화까지 아름다운 정원을 직접 만들었다.


이번엔 실전이다!!

귀농의 로망이라고 하면 흙집.

흙집을 짓고, 아궁이를 만들고, 장작을 때면서 불구경.

거기다 절절 끓는 아랫목과 고구마

거기다 눈까지 내리는 겨울철이라면

그야말로 낭만 치사량이다.

하지만 장작을 패는 일은 정말 쉽지 않다.

영화처럼, 이대근 아저씨처럼 한 번에 장작이 쩌억 하고 쪼개지지 않는다.

참나무를 쉽게 쪼개진다고 하지만, 초보자에게 장작 중심에 도끼를 한 번에 찍는 일은 정말 쉽지 않다. 거기다 소나무의 경우, 옹이가 있을 때는 땅바닥에 오함마를 찍는 느낌이다.

손이 ‘쩡~쩡’하고 울린다. 팔레트 하나 정도 장작을 쪼개고, 옮기는 일을 한 시간 정도 했지만, 집에 오니 손이 덜덜덜 떨렸다.

김헌식 호스트님 말로는 바짝 마른 장작이 오히려 더 안 쪼개진다고 한다. 장작을 패고 약간 밥값을 했다는 안도감을 가지고 인터뷰를 진행했다.



책에서는 알려주지 않는 귀농 팁

“서울에서 실내 건축을 하며 23년을 보냈습니다. 원래 시골 출신이라 귀농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있었고, 강과 들, 산이 있는 곳을 찾다가 이곳에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김헌식 호스트는 서울 생활을 접고 영월에 내려왔을 때 모든 것이 일사천리로 진행되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어느 것 하나 쉬운 일은 없었다.


“아이들 학교도 처음에는 학교에서 아이들을 받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강남 8 학군에서 생활하던 아이들이 강원도 영월 시골 학교로 전학을 온다고 하니 학교에서 의심했습니다. 중간에 다시 서울로 돌아가리라는 것이죠. 그래서 학교에 가서 각서까지 쓰고 아이들을 전학시킬 수 있었습니다.”


학교부터 시작해 낭만만 있는 귀농 생활은 없다고 그는 말한다. 서울에서 열리는 귀농·귀촌 박람회에 영월군 멘토로 참가해 도시민들에게 “시골 와서 돈 벌 생각하지 말라”는 조언을 해준다.

농업만으로 돈을 벌 수 있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내가 농촌에서 할 수 있는 일, 특기를 살려서 내려와야 한다고 조언해 주는 김헌식 호스트


농업만으로 돈을 벌 수 있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내가 농촌에서 할 수 있는 일, 특기를 살려서 내려와야 한다는 것이다. 김헌식 호스트가 있는 영월군은 제천시와 원주시가 인근에 있기 때문에 전원생활도 가능한 곳이다. 5일은 직장생활, 그리고 2일은 농촌에서 생활하는 방법도 고려하라고 조언한다.


“멋진 농촌 생활을 꿈꾸다가 많은 분이 다시 도시로 돌아갑니다. 대부분이 경제적인 문제입니다. 귀농해서 부부가 내려왔다고 하면 2명 중 한 명은 고정 수입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따서 내려오라고 말해줍니다. 고령화가 지속되고 있는 농촌에 요양보호사의 수요는 정말 많습니다. 아무리 공기가 좋아도 돈이 없으면 살 수 없으므로 고정 수입 창출이 농촌에서 정착할 수 있는 첫 번째 요건입니다.”


두 번째 팁은 ‘지원사업에 얽매이지 마라 ’이다. 실질적으로 농사를 짓는 일은 중소기업보다 투자비용이 많다. 중소기업의 자산을 살펴보면 자본금 1~2억 인 회사가 굉장히 많다. 하지만 귀농을 해서 농사를 짓고자 하면 투입되는 비용은 중소기업 자산보다 몇 배나 필요하다. 토지구입 비용부터 시설, 농기계까지….


엄청난 비용이 들어가지만, 이를 순수 개인 자본으로 구축하기엔 너무나 어렵다. 그래서 지원사업에 눈을 돌리지만, 이것 또한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농업은 사업이나 장사보다 자금 회전율이 낮다. 생산업의 경우 자기 능력에 따리 일 년에 3~4번의 자금을 돌리고 회수할 수 있지만, 농업의 경우 일 년에 1번이 고작이다. 거기다 요즘처럼 이상기후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는 1번 회수도 어렵기 때문에 아무리 싼 이자로 대출을 받거나, 지원사업을 받는다고 해도 이를 갚는 일이 쉽지가 않다.

그러면 농촌에 내려오지 말아야 할까?


농업의 부가가치를 높인다. 치유농업


낮에도, 밤에도, 사시사철 아름다운 아라마밸리

김헌식 호스트는 치유농업을 하나의 대안으로 선택했다.

“치유농업은 원래 관심이 있었습니다. 귀농해서 살펴보니깐 농사를 지어서 큰 수익을 내기란 무척이나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 귀농한 이 지역은 풍광이 매우 아름다운 곳입니다. 그래서는 저는 이 지역의 자연을 그대로 이용하는 방법을 찾았습니다. 그게 바로 치유농업입니다.”


그는 이 지역의 자연을 최대한 활용해 흙집을 짓고, 나무를 심고, 꽃을 심었다. 산 곳곳에 도라지, 더덕, 산나물을 등을 심어 이곳을 찾아온 이들이 자연을 즐기고, 직접 채취하는 즐거움을 얻게 했다. 그의 노력은 아마라밸리를 찾아오는 이들에게 ‘치유’와 ‘힐링’을 선물했다.


필요한 농산물도 채소에서 과일까지 유기농으로 직접 재배하고 있으며, 오골계와 산양을 키워 필요한 단백질을 스스로 확보했다. 자급자족의 삶, 친환경적인 삶을 실천하고 있으며, 이런 삶의 태도를 보고 많은 이들이 찾아와 함께 농업의 가치를 공유하고, 누리고 있다.


우퍼들의 성지, 아마라밸리

김헌식 호스트와 벨기에에서 찾아온 우퍼가 함께 했다.

일 년에 아마라밸리를 찾아오는 우퍼들은 거의 50~60명에 이른다. 거기다 대부분 해외에서 찾아온 우퍼들이다.


“국내 우퍼들도 많이 찾아오면 좋겠지만, 우리나라 현실상 한 달에서 두 달 정도 농촌에서 우프 활동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해외에서 찾아오는 우퍼들이 대부분입니다.”


아마라밸리를 찾아오는 우퍼들은 재방문이 매우 높다. 일상적인 농업 활동에서 벗어나 직접 길을 만들고, 집을 짓는 것이 매력적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이곳을 찾는 많이 이들이 많이 활용하는 다목적 하우스는 지난해부터 9개국의 우퍼들이 참여해 직접 목재를 준비하고, 하나하나 디자인을 해서 만들었다. 처음에 참여한 우퍼가 다목적 하우스가 어떻게 완성이 되는지 궁금해 올해 다시 방문하기도 했다.


“저는 이곳을 지속가능한 공간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환경이 어려워 학업을 지속하기 어려운 지역의 소년·소녀 가장들이 농장에서 생활하고, 농장을 발전시켜 가는 꿈을 꿉니다. 이곳을 방문한 우퍼들이 이곳을 거점으로 삼아 한국을 여행하고, 이해하고, 더 사랑하는 꿈을 꿉니다. 자신을 사랑하고, 자연을 사랑하는 이들이 많이 찾아오는 아마라밸리를 만들겠습니다.”



우프코리아(https://wwoof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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