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로그 다시 쓰기
달: 오늘 날씨 완전 불덩이잖아. 이상하게 찬물보다 따뜻한 차가 더 당기더라, 안 그래?
TC: 나도 요즘 그래. 땀은 줄줄 나는데, 속은 왠지 계속 식는 느낌이야.
달: 그래서 진저차로 준비했지. 심장부터 좀 데워보자.
TC: 생강차? 그거 감기 걸렸을 때만 먹는 줄 알았는데.
달: 감기도 감기지만, 감정이 식을 땐 진저가 더 필요해. 그런 순간에 맞는 온도거든.
TC: 감정이 식는다는 말, 나 요즘 그 말이 딱이야. 이직 성공해서 한 달 되었는데 , 일하고 오면 몸은 덜 피곤한데, 정신이 더 고갈된 느낌이야.
달: 사람 상대는 안 한다고 했지?
TC: 어, 사람 관리는 안 해. 대신 클라이언트랑 하루에 회의는 꼭 해. 요구사항 듣고, 뭘 만들어야 할지 방향 잡아주고, 설계 흐름 짜서 개발팀에 넘기는 게 내 일이야.
달: 근데 너, 설계만 하는 사람은 아니잖아.
TC: 맞아. 개발도 해. 원래 개발자였으니까. 지금은 개발은 안 하는데, TA가 그 얘기하더라. “개발팀에서 삐끗해도 너 있으면 든든하다”라고. 예전엔 클라이언트 요구사항 던지고 나면, 개발팀이 그걸 잘 못 받는 경우도 있었거든.
달: 그래서 너한테 신뢰가 간 거네. 어차피 손대면 할 줄 아니까.
TC: 그치, 근데 요즘, 일하고 오면, 몸은 안 피곤한데 정신이 멍해. 매일 회의하고 돌아오면… 그냥 멍. 나도 내가 뭘 느끼는 건지 잘 모르겠어.
달: TC가 멍 때릴 여유도 있고 좋네, 근데 그 일이 그 정도로 여유 있는 일 아닐텐데 ,,,
TC: 맞아. 회의하면서 머릿속에 계속 시뮬레이션 돌아가고, 나름 설계도 완성하고 자리에 와서도 머릿속은 계속 설계하는 중인데 손을 안 움직이니까 뭔가 붕 떠 있어.
달 : 그건, 멍 때리는 거 아니라 계속해서 일하는 중이잖아.
TC: 응, 근데 난 설계하면서 코딩까지 해야 진짜 일한 것 같은데 ,,, 지금은 머릿속만 돌아가고 손은 안 움직이니 멍 때리는 느낌이 강해
달: 퇴근하고 나면 아무것도 안 했는데 다 쓴 느낌인거지?
TC: 딱 그거야 , 몰랐는데… 그러고 보니, 그게 진짜 내 리듬이었나 봐.
달: 그래서 진저차를 꼭 너한테 주고 싶었나 봐,
달: 네 안에 멈춰 선 감정들이, 혹시 향으로 얘기해 준다면 어떨까?
TC: 향이… 말해줄 수 있다고?
달: 맞아. 지금 우리가 마시는 차, 바로 이 카드야.
TC: 불꽃같아. 색감도 강렬하네. 뭔가, 안에 열이 확 도는 느낌?
달: 맞아. 이건 단순히 강한 향이 아니라, 안에 잠든 열정을 깨우는 구조야. 이 이미지 봐봐, 옷깃처럼 몸을 감싸는 세 개의 역삼각형 보여?
TC: 응. 근데 왜 역삼각형이지? 뭔가 중력 반대 방향 같기도 하고.
달: 그게 포인트야. 역삼각형은 대지가 위에서 당기는 모양, 그러니까 ‘끌림’이야. 생명과 생명이 끌어당기는 방식, 단순한 도형이 아니라 여성성의 근원적인 에너지를 상징해.
TC: 그러고 보니 전체가 옷처럼 몸을 감싸는 느낌도 나네.
달: 맞아. 삼각형이 세 겹으로 겹쳐 있으니까 에너지도 더 강해. 이건 지위와 권력, 다시 말해 ‘내 안의 위치감’을 말해주는 거야. 지금 네가 어디쯤 서 있는지, 어떤 자리에 있는지.
TC: …근데 가운데, 눈인가? 그게 제일 신경 쓰여. 삼각형 안에 눈?
달: 그건 제3의 눈이야. 우리가 흔히 직관이라고 부르는 건데, 그 눈 안에도 또 역삼각형이 세 개 더 있어.
TC: 오… 맞다. 무슨 마법진 같아. 그림인데 에너지가 움직이는 느낌?
달: 거기 담긴 건 신중한 의지야. 이건 무조건 튀는 향이 아니라, 뜨거운데 중심을 잡아주는 향이야. 마치 단단한 결심처럼.
TC: 그래서, 단순히 따뜻한 게 아니라, 깊숙이 응축된 열 같은 거구나?
달: 완전 정확해. 감정적으로는 차가운 마음에 다시 불을 붙여주는 역할을 해. 무기력하거나 자꾸 타이밍 미루는 성향, 그 기다림을 흔들어 깨우는 향이야.
TC: 와. 나 지금 그 ‘때’를 계속 기다리는 중이었나 봐.
달: 진저는 그냥 기다리라고 하지 않아. 감정에도 열을 줘서 네 안의 추진력을 다시 켜보자는 거야.
TC: 아하~ 그렇구나. 난 요즘 정신만 고갈되는 줄 알았는데, 몸도 눌려 있었네.
달: 그래서 신체적으로도 이 향은 관절통, 위장, 점막, 긴장, 피로… 특히 ‘애매한 피로’에 효과적이야. 아픈 건 아닌데 자꾸 무겁고, 어깨에서 기운이 식은 듯한 상태.
TC: 딱 요즘 내 상태네. 아픈 건 아닌데 뻐근하고, 내장도 느리게 움직이는 기분이야.
달: 이 카드는 그런 상태에 딱이야. 감정과 몸의 중간지점, 그 미들에서 에너지를 다시 끌어올려줘. 중심을 잡아주고, 베이스부터 데워줘. 차크라는 베이스, 컬러는 빨강이야.
TC: 베이스에 빨강이면… 심장 쪽?
달: 응. 심장이기도 하고, 생존의 에너지. 그래서 진저는 그냥 생강이 아니라, 지금 네 속도와 중심을 다시 놓기 위한 불씨야. 그 불이 네 안에서 다시 살아날 때까지, 천천히 따뜻하게 데워주는 향이지.
TC: 불씨… 진짜, 요즘 내 안엔 그게 꺼져 있던 거 같아. 일은 하는데 재미가 없어서
달: 지금처럼 소통하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머리보다 손이 더 솔직할 때가 있어. 이제, 네 감정이 직접 고르게 해 볼까?
TC: 어떻게?
달: 여기 아로마 카드 42장이 있어. 눈으로 고르지 말고, 손이 당기는 대로 세장 뽑아줘.
TC: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뽑으면 돼?
달: 응. 정답도 없고 실수도 없어. 그저 네 손끝이 향하는 그 카드가, 지금 네 안의 감정이 가장 먼저 꺼내고 싶은 이야기가 돼
TC: 음… 이 여자는 진짜 예쁘다. 근데 왜 이렇게 슬퍼 보여? 눈도 깊은데, 초점이 안 맞는 느낌이야.
달: 클라리세이지야. 원래는 ‘명료함’을 상징하는 카드야. 지혜와 통찰, 내면의 평온을 나타내는 향인데… 지금 네 손에서 나온 건, 그 반대의 의미일 수도 있어.
TC: 반대?
달: 응. 이 여자의 눈이 바다처럼 깊지만, 지금은 그 바다가 희미해 보이지 않아?. 시야가 흐려지고, 마음은 가라앉고. 제3의 눈도 빛나야 하는데, 지금은 안개 낀 듯 흐릿하지?
TC: … 딱 내 상태 같아. 매일 생각은 많고 머리는 쉬지 않는데, 이상하게 내 마음이 안 보여. 뭘 원하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달: 이 카드는 그런 상태를 찔러. 실력도 있고, 일도 잘하고 있지만, 정작 내가 뭘 향해 가고 있는지 놓쳤을 때.
TC: 요즘 진짜 그래. 회사 일은 계속되고, 사람들도 날 믿어주는데, 나는 그냥 따라가고 있는 느낌이야. 마치 누가 끌고 가는 프로젝트 안에서, 난 판단만 하는 부속품처럼.
달: 겉으론 중심 잡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내면은 계속 쪼개지고 있었던 거야. 이 카드는 그 흐릿함을 들여다보고, 지금 선택하고 있는 게 정말 너의 선택인지 묻고 있어
TC: 하… 사실 지금 같이 일하는 사람들 다 괜찮아. 마음도 잘 맞고. 근데 난 지금 하는 일 외에 나의 스타트업을 더 하고 싶은데 , 쉽지 않아 , 자금이 부족하고, 큰 프로젝트를 따와야 여러 명이 나눠 먹을 수 있는데 신규로 시작하기 두려워서
달: 그 불안, 그게 바로 이 카드가 말하는 핵심이야. 명료함을 잃은 마음. 결정은 미뤄지고, 직관은 닫히고, 감정은 꾹 눌러져 있다가 어느 순간 툭 터질 수 있어.
TC: 맞아. 뭔가 계속 ‘기다리고만’ 있어. 누가 나 대신 확신을 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달: 그래서 이 카드가 지금 필요했던 거야. 타인에게 끌려가지 말고, 스스로 내 안의 방향을 명확히 잡으라는 신호. 정답은 없지만, 적어도 ‘나를 위한 결정’인지 다시 짚어보라는 거야.
TC: … 지금 이 흐릿함, 그냥 지나치면 나중에 더 무서울 수도 있겠다.
달: 맞아. 클라리세이지는 지금이 터지기 직전의 상태라고 알려줘. 감정이 복잡해서, 마음의 목소리가 더는 안 들릴 때. 그러니까 지금, 직관을 다시 깨워야 할 때야.
TC: 근데 나, 솔직히 몸도 좀 이상했어. 딱히 아픈 건 아닌데, 컨디션이 계속 미묘하게 틀어져 있어. 예전 같지 않아.
달: 신체적으로도 그래. 이 향은 자율신경계 불균형, 스트레스성 만성적인 긴장감과도 연결돼. 몸은 계속 신호를 보냈는데, 네가 지금까지 그걸 못 듣고 있었을 수도
TC: 진짜, 오늘 여기 오길 잘했네. 카드 하나가 이렇게까지 말할 줄 몰랐어.
달: 향은, 너한테 숨겨져 있던 말을 꺼내는 열쇠야. 숨긴 마음이 더 깊을수록, 이렇게 첫 장부터 울컥하게 해.
TC: 근데… 이거 하나만 보고도 벌써 이렇게 흔들리는 거면, 나 좀 많이 무너져 있는 걸까?
달: 아니, 흔들린다는 건 아직 느끼고 있다는 증거야. 근데… 다음 카드는 조금 더 깊은 데로 데려갈지도 몰라.
TC: 이 여잔 흰 옷 입고 있는데 어딘가 모르게 멈춰 있는 느낌이야. 몸은 앞으로 향하고 있는데, 팔은 뒤로 뻗어 있고.
달: 사이프러스야. 변화의 한가운데 선 여성이지. 몸은 미래를 향하지만, 마음은 과거를 붙잡고 있어. 그 흰 옷은 형식과 의식을 상징해. 감정의 무게를 내려놓았지만 아직 미래의 색은 입지 못한 채 변화 속에서 헤매는 거야
TC: … 와, 이건 좀 세다. 나 지금 딱 저 자세야. 앞으로는 나아가야 하는데, 마음은 자꾸 뒤를 보게 돼.
“이 방향이 맞나? 나 진짜 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만 맴돌아.
달: 변화는 누구에게나 겁이 나.
그런데 문제는, 멈춘 채로 괜찮은 척하고 있다는 거야. 변화는 이미 시작 됐는데, 네가 그걸 잠시 멈춘 걸 수도 있어. 지금은, 진짜 네 감정대로 움직여야 할 때인지도 몰라.
TC: … 잘 모르겠어. 팀원들은 좋아. 사람도 모였고, 아이디어도 있어. 근데 자금 걱정되고, 일거리도 딱히 없고, 작년 공모주도 it소규모 스타트업 상장은 망하더라고 그때 손실난 걸 보니 더 생각이 많아져. 이 업계 어쩌면 대규모 아닌 이상 살아남기 힘든 것 같기도 하고 , 괜히 시작했다가 다 같이 무너지면 어떡하지 싶어.
달: 그게 바로 ‘감정 에너지를 소모시키는 얽힘’이야. 이 카드는 변화는 유연해야 살아남아. 얽매인 채로는 흐를 수 없어, 추진력은 있지만, 잘 될 확률보다 안 될 확률이 더 두려운 상태일 것 같아.
TC: 맞아, 효율성을 따지니 자꾸 조율만 하게 되고, 내 생각은 뒷전이야. 괜히 입 열었다가 사람들 기세 꺾을까 봐 말 줄이게 되고.
달: 그래서 이 카드가 지금 네게 온 거야. 네가 바라는 변화는 ‘네 감정이 중심에 있는 변화’야. 지금 너는 흰 옷만 입고 있어. 아무 색도 없는 상태.
아직 너만의 색은 꺼내지 못했잖아?
TC: 응. 그건 맞아. 어떤 색으로 칠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내 손에 붓이 있는지도 모르겠어.
달: 괜찮아. 이 향은 네 안의 움직이지 못한 감정을 흔들어 깨우려고 온 거니까. 이제부터는 네 방향, 네 감정으로 덧칠할 시간이야.
TC: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색을 찾을 수 있을까? 진짜 내가 뭘 원하는지조차 지금은 잘 모르겠어.
달: 그럴 때 필요한 게 바로 이 향이야. 샌달우드.
TC: … 느낌이 다르다. 조용한데, 이상하게 안심돼. 이 사람은 아무 말도 안 하는데, 딱 중심에 서 있는 것 같아
달: 맞아. 샌달우드는 소리 없이 중심을 회복시키는 향이야. 격한 감정도 잠시 내려놓고, 내면 깊은 곳에서 숨을 고르게 해.
TC: 지금까지 불안이 나를 이끌었는데, 이 카드는… 멈추게 하네. 근데 그게 무서운 게 아니라, 이상하게 고마워.
달: 그게 이 카드의 공간이야. 세상의 소음, 타인의 시선, 결과에 대한 조급함(all mute.), 지금 네가 있는 이 자리에서 다시 설 수 있게, 방어막을 만들어주는 향이야.
TC: 지금의 나로서도 이미 잘하고 있다고 심장은 대화를 걸어오는 느낌, 마치, 나도 모르게 숨을 들이쉬게 돼.
달: 그게 바로 진짜 치료야. 치유는 뭔가를 하는 것보다, 이렇게 고요히 존재하는 것에서 시작되니까
TC: 아… 그래서 색이 주황빛이었구나.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 자극은 없는데, 몸 안에서 뭔가 천천히 데워지는 느낌이야.
달: 이 카드는 천골 차크라와 연결돼. 생명력과 감정의 뿌리를 회복시켜 주 줘, 지금 너한테 필요한 에너지가 무리하지 않고, 다시 살아나기 위한 속도일 거야
TC: 클라리세이지에서 흔들리고, 사이프러스에서 막혀 있었던 감정이… 지금은 그냥 조용히 풀어져가네
달: 이건 , 네 안에 있는 본질로 다시 내려가는 과정이야. 그 본질은 언젠가 흔들리지 않는 너의 방향이 될 거야.
TC: 나 이제 조금 알 것 같아. 진짜 하고 싶은 건, ‘성공’이 아니라, ‘내가 중심에 있는 삶’이야.
달: 그걸로 충분해. 샌달우드는 지금 네 안에서 다시 숨을 쉬게 해. 조급함도 비교도 다 내려놓고, 네 공간을 네 속도로 다시 채워가면 돼.
TC: 고마워… 이 카드, 꼭 간직할게. 내 감정이 다시 숨 쉬는 공간, 그게 바로 지금 내가 가야 할 곳이었구나.
에필로그
오늘 TC가 뽑은 세 장의 향은
꺼져 있던 감정의 불씨에서 중심을 되찾는 치유의 여정이었다.
진저는 무기력함 속에서도 아직 살아 있는 열정을 깨웠고,
클라리세이지는 흐려진 직관 속에서 ‘나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를 묻게 했다.
사이프러스는 앞으로 나아가려는 의지와 멈춰 선 불안 사이에서
‘변화 앞의 망설임’을 비추었다.
그리고 마지막 샌달우드는
그 모든 감정을 조용히 감싸 안으며,
내담자가 처음으로 진심을 마주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진짜 원하는 건, 성공이 아니라…
내가 중심에 있는 삶이네요.”
세 장의 향은 결국 하나의 방향을 가리켰다. 내담자가 돌아가기 전, 나는 이 세 향을 블렌딩해 건넸다.
그는 고개를 숙이며 조용히 말했다.
“지금 여기서, 다시 제 마음을 치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조용히 돌아서는 그의 뒷모습을 보며
나는 이 노래 한 줄을 떠올렸다.
“다 버리고 훨훨 날아갈래, 저 하늘 위로.”
이어지는 후기와 추가 에피소드는
블로그에서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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