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든 나를
버릴 수 있는 구실, 가난
가난한 시인을 사랑할 여자는 없다
있다면
하룻밤 사랑
하룻밤의 여자다
한 여자와 밤을 지새우는데
그녀는 내 팔을 베었고, 나는 베개를 베었다
내 시를 읊어줬다
그녀,
시덕 웃다가
더 듣고 싶다며
응석을 부린다
나도 응석을 내놓는다
다시 시작된, 해 뜨면 끝날 사랑
어두운 창 밖, 호롱불 방 안
천장을 오롱히 올려다본다
잠든 그녀의 얼굴을 본다
씁쓸함이 피어오른다
나의 사랑과 시와 삶은 이렇게도 가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