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읽은 책이다.
처음에는 명작이라는 이유로 읽었다. 문학책을 읽으면서 이렇게 몰입한 적은 없었다. 자아를 찾는 혹은 자전적 소설만 읽다가, 이념적 책을 읽으니 신선했다.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었으며, 새로운 시야를 갖는 느낌이 들었다.
작가의 의도를 전부 이해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많은 영향을 받은 것은 분명하다. 국가의 이념이 개인에게 끼치는 영향력, 사회주의 및 전체주의에 대한 위험성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조지 오웰이라는 작가를 알게 된 행운을 얻었으며, 그의 통찰력에 감탄할 수 있었다. 이런 생각을 가진채, 2024년에 초독을 끝냈다.
재독을 하게 된 배경은 전쟁이다. 2025년 2분기까지 신문과 뉴스에는 부정적 소식이 주를 이루었다. 특히, 전쟁에 관한 소식. 올해에 일어난 전쟁과 지속되는 전쟁을 보고 있노라면 까닭 모를 슬픔이 일었다. 어렴풋이 짚어보자면 같은 인간이기 때문이며, 평화를 바라기 때문일 것이다.
각자의 방식으로 잘 살고 있는 개인이, 왜 국가의 이념에 의해 삶을 빼앗겨야 하는가? 그것도 한순간에! 나는 답을 내릴 수 없었다. 그저 이념의 피해가 없기를 바랄 뿐이다.
이런 불공평함이 깊어질 무렵 책이 한 권 떠올랐다. 소설 1984였다. 책 1984는 전쟁에 관한 묘사가 직접적으로는 없다. 이념을 꼬집는다. 현실의 불공평을 보고서 이 책을 떠올린 건, 이념에 관해 이야기를 하고, 초독을 할 당시 러-우전쟁을 보며 가슴이 아팠기 때문일 것이다.
문학책적으로 보면 전쟁에 관한 소설은 많다. 그럼에도 1984는 전쟁에 대해 아픔을 느끼는 나에게, 재독을 하게끔 만들기에 충분했다.
그럼 재독을 통해 무엇을 배웠나? 초독 때와 비슷하다. 국가의 이념이 개인에게 끼치는 영향, 사회주의 및 전체주의에 대한 위험성이 재각인 됐다.
거기에 두 가지를 더 배울 수 있었다. 첫 째, 개인은 국가의 이념과 촘촘한 시스템 앞에서는 너무 작다는 것이다. 노력을 통해서도 단번에 변화를 일으킬 수 없다. 둘째, 그럼에도 나는 믿는다. 그런 시도들이 모여 후대는 그런 시스템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한 사람의 굳은 의지는 누군가에게 전파될 수 있으니까. 그 의지들이 모여 세상을 바꿀 테니까.
그렇다면 나는 주인공과 같은 상황에 놓인다면, 맞서 싸울 수 있을까? 모르겠다. 나의 용기는 글로 할 수 있는 허세인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심인지 말이다.
그럼에도 재독을 통해서 얻은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지 않았더라면, 비슷한 상황에 놓였을 때 순응하며 살았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용기를 알았다. 때문에 순응이 아닌 고민을 할 것이고, 고민을 통해 실행에 옮길지 모른다.
이러한 용기와 사유를 준 1984. 재독을 한 보람이 있으며, 앞으로도 여러 번 읽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