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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필 여행을 떠났다 Mar 19. 2021

야생마처럼 살다가

야생마처럼 살다가

하필

아내를 만나

아침부터 

행선지가 어디며

언제오냐는 질문에

그걸 어찌 아느냐고

펄쩍 뛰었다

울지말고

어디로 가고

몇시까지 와야 하는지

알려줘야 했다

난 야생마였으니까

하지만 
울지말고
화내지말고

토라지지말고

말이 없어지지 말고
그냥 

채찍으로 때려주세요

야생마는 그렇게

길들여야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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