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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광야에...하필

거친 광야에

고삐 하나 없이

돌아다니는 나를


하필


선택한 아내는

지금처럼 살아가고 있는

내가 용하다고

어깨를 토닥거려주길

마다하지 않는다

하필

그까짓 글을 선택해

그 모양으로 사냐고

타박이라도 했으면

미안하지 않을텐데

하필

토닥거려 주는 바람에

아내의 그늘을 살피는

신세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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