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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필 여행을 떠났다 Mar 19. 2021

빨래

햇살이 창틈으로 고개를 들이밀면

베란다에 선이 그어지는 시간

선 간격 따라

형형색색 벗어던진 하루의 그림자가 널리고

콧노래 흥얼거림도 따라 널리고

향기로운 물방울도 덤으로 널리는

참 선의 시간

선의 길이가 길어지는 시간이 되면

그림자는 바짝 군기들며 

또 다른 하루를 바삐 지낼 준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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