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태어나면서 부여받은 수십 년의 시간을 사는 동안 삶의 모든 것에 만족하며 고민이나 방황도 없이 살아갈 수 있다면 나는 이 글쓰기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성이 아닌 본능에 의해서만 살아가는 동물의 세계에서도 자기 생명의 유지를 위한 먹이를 공급하기 위하여 각자의 방법으로 노력을 하고 있다.
본능만이 전부가 아닌 우리 인간은 단지 생명 연장에 대한 걱정뿐만 아니라 이성적인 삶을 통해 의미와 가치를 적립하기 위한 고민을 끊임없이 하고 있다. 하지만 그 고민의 끝은 언제나 남들보다 많이 갖기를 바라는 욕심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성과의 조화를 이루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이유이다.
우리는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는 욕심을 버리지 못함으로써 얼마나 많은 시간을 번뇌와 고민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 그런 방황과 함께 앞으로의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성찰의 자판을 두드려 보고 다른 사람에게도 인지시켜 주어야 할 책임감도 가져본다.
인생의 절반 이상을 살아온 나의 경험과 나보다 먼저 살아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하여 앞으로 살아갈 방향을 잡고 따라오는 세대들에게 작은 이야기라도 들려주고 싶은 중년의 희망가를 불러보려 함은 지나친 욕심이 아닐 것이다.
거창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살아 움직였던 흔적들 속에서 하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와 하고 싶은 것에 대한 열망을 푸념처럼 주절거리기보다는 희망가 속에서 마음의 공허함을 달래고 미래에 대한 열망을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이런 것들이 나중에 어떤 모습으로 비칠지는 모르지만, 그저 마음속 응어리는 만들지 말아야겠다는 심정으로 자판 앞에 앉아본다.
남들보다 많이 소유하고, 높은 권력을 쥐었다고 하여 그 사람의 인생이 성공했다고 할 수는 없다. 책을 읽고 글을 쓴다고 하여 그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이라고도 할 수 없다. 하지만 우리는 완벽하지 않다는 전제하에 좀 더 나은 삶을 살아보겠노라는 의지와 열정이 있다는 것을 알기에 그것을 바탕으로 실천할 수 있는 용기를 꺼내보고자 한다. 그런 용기를 얻고자 두드려 보는 이 작은 울림이 희망의 종소리가 되어 돌아올 것이라 믿어본다.
지금 우리가 고민하고 방황하고 있는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일까?
모르긴 해도 경제적 이유가 가장 클 것이다. 경제적 자유를 누리지 못함으로써 오는 자괴감이 당신의 열망을 꺾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가능성마저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지금까지는 그래왔다지만 앞으로는 그러지 않을 길을 찾아가면 된다. 사유의 깊이를 더욱 깊게 하고 고민과 방황의 골을 메꾸어 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여야 한다.
후회에 대한 넋두리보다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의지의 피력이 중요하다. 각오를 새롭게 하여 오늘을 도전한다면 당신의 내일엔 넋두리가 아닌 회고록이 준비되어 있을 것이다. 그렇게 지금 나는 회고록의 초고를 쓰고 있는 중이다.
현실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을 이겨내기 위한 에너지를 만들어 낼 줄 아는 지혜를 길러보자. 그리고 그 지혜로움으로 담요를 만들고 다른 이의 넋두리를 덮어주는 것이다. 차가운 벌판에 서 있는 듯한 기분이 당신을 몰아치면 다른 이의 이불을 요구하여도 좋다. 그렇게 서로의 체온으로 살아가는 세상을 우리의 손끝에서 시작해 보는 것이다.
너무 거창하게는 생각 말자. 힘들다고 느껴질 때, 외롭다고 느껴질 때, 마음을 비우고 싶을 때, 언제든지 담요가 되어줄 수 있는 세상의 희망가를 불러보자는 것이다.
세인들은 말한다. 진짜 나의 모습을 찾아가는 여정이 삶을 의미 있게 만든다고. 그런 말들을 쉽게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그런 사람들이 바라는 것은 무엇이고 그 속에서 추구하고자 하는 것은 또 무엇인지 궁금하다.
중년의 나이에 이르러 삶의 의미에 대한 질문을 하는 자체가 아쉬움의 비수가 되어 가슴팍을 파고든다. 보이는 모습이 아니라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농후함을 갖추고 싶은 헛헛한 마음을 여린 손마디로 두드려 보는 것으로 조금은 위안을 삼아 보려 한다.
자의든, 타의든 이미 세상에 태어났기에 할 수 없이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라고 한다면 이 얼마나 서글픈가? 그런 세상을 살지 말아야겠다고 쥐어뜯었던 응어리는 또 얼마였던가? 어쩔 수 없이 살아내는 인생이라고 말하지 말자.
건강한 모습으로 삶을 헤쳐 나갈 수 있는 능력을 겸비하고 성공한 인생을 꿈꾸며 방황했던 시간들이 이제는 중년이라는 물먹은 솜뭉치가 되어 삶의 무게를 더해주고 있다.
건강한 인간관계를 위하여 버려야 했던 자아는 아직도 허공 속에서 돌아올 줄 모르고 나는 오늘도 내 안에 티끌만큼이라도 남아있을 열정을 끄집어내고자 연신 부지깽이만 휘젓고 있다.
삶의 굽이 굽이에서 참아내고 버텨야 했던 이유들은 아직도 그 답을 주지 않고 ‘조금만 더’를 외치고 있다. 피하고 싶은 핑계도 없어지고 오로지 찾아야 하는 방법은 그 행방이 묘연하다.
그렇게 시작된 나의 열정 찾기의 게임은 시작되었고 무모함보다는 현실 가능한 출구를 향해 플래시의 전원을 켠다. 어둠이 짙어야 밝음이 빛난다는 사실을 알기에 지금의 나의 선택에 응원의 박수도 보내 본다.
이미 살아내고 있는 삶이고 절반 이상이 소진된 인생이지만 새롭게 시작할 여력이 있기에 계기판에 들어온 경고등은 무시하려 한다. 멈추지 않는 것이 아니라 끌고라도 가보려는 열망이 지금 나에게는 필요하다.
언젠가는 만나게 될 나에게 ‘수고했다’는 말 한마디는 삶의 의미와 가치가 완성되었음을 인정하는 것이 될 것이다.
중년의 나이가 될 때까지 지난 삶을 되돌아보고 앞으로를 설계하고자 한 적이 없었다. 어느 날 갑자기 사막 한가운데 서 있는 모습으로 되돌아본 나의 과거는 이미 기억 속에서 자취를 감추고 있음을 알았다. 하여 흐트러진 퍼즐 조각을 모아보고 완성된 삶의 그림은 아니지만 그 안에서 숨 쉬고 있는 열정을 찾아 의미와 가치를 부여해 보고자 한다.
그리 잘난 인생도 아니면서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그동안 나를 가둬두고 있었음을 반성하고 그 빗장을 활짝 열고 새로운 나를 만나러 가보려 한다. 그 과정을 풀어놓는 두드림의 조각들이 졸작으로 탄생할지언정 나에게는 위대한 도전으로 일구어낸 내 인생 최고의 작품이 될 것이다.
지금껏 한 번도 드러내 보이지 않았던 나의 과거가 미래의 나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열망의 바구니에 담아봄으로써 나는 그렇게 성장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