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혼

by 박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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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의 바깥에서

우린 시작했지


심장에서 서슬 퍼런 눈물이

박동하던 지옥을 지나


천국의 하늘에선

낮달도 반짝여


더 이상 달은

구름 뒤에 숨어 울지 않는대


슬플 때마다

영혼에서 짙게 풍기던 비냄새


장마지던 새벽을 지나

넌 나에게 빨래 마르는 화창한 햇빛

민들레꽃 만발한

행복의 아침에서 기다려 줄래?


있는 힘껏 달려가고 있으니

넌 그저 마음의 문만 열어 줘


우리의 동행이

이제 곧 시작될 테니


슬픔이 사랑을 가르치던 시대는

곧 종말을 맞이하겠지

영원의 바깥까지도

함께 하자!


온몸에 열꽃처럼 피어오를 검버섯

함께 하여 주어진 선물인 양

평생 서로의 애잔한 등 쓸어 주며

웃음과 눈물 모두 눈감도록 아우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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