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에게

by 박은비


쑥부쟁이 피는 유월에게
너의 행방을 물었지

파랑 없는 하늘에서
파랑을 찾는 어리석음처럼

네가 없는 내 곁에서
너를 찾아 헤매곤 해

온 천지가 파랑인데
마침 나의 바다만은 흑백이야

우리란 책 속에서
나는 못 다 한 이야기가 남았는데

혹시 넌 이미 결말을 짓고
다른 책 속의 파랑이 된 걸까?

네가 없는 유월에
난 매일같이
그리움을 한 움큼 삼키며 살아


쑥부쟁이의 꽃말은 '기다림', '그리움'이라고 한다. 그러니 쑥부쟁이 피는 유월은 내게 널 그리워하는 '기다림의 달'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사람들은 '하늘'하면 보통 파란색을 떠올린다. 파랑은 하늘에게 당연한 것이지만, 파랑 없는 하늘에서 파랑을 찾는 것처럼

네가 내 곁에 있는 것이 당연한 것 같은데 내 곁에 없는 너를 찾아 헤매며 그리워하는 중이다.

바다도 파란 것이 당연하지만, 마침 나의 바다가 흑백인 것처럼 말이다.

'난 아직도 네게 못 다 한 이야기가 남았는데, 넌 이미 다른 책 속의 파랑(사랑)이 되었을까?' 부질없는 걱정을 하며 여전히 너를 그리워하며 쑥부쟁이 피는 유월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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