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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2] 가장 멋진 삶은, 배운 것을 나누는 삶

어른을 통해 인생2막의 삶을 배우다

by 낭만기술사

1. 뜻밖의 초대


7월의 어느 저녁, 나는 한 통의 연락을 받았다.

"낭만기술사님, 다음 주에 저녁 되시죠?

귀한 분을 모시고 한 자리에 뵙고 싶습니다."


그렇게 해서 성사된 작은 식사 자리.

그러나 그 의미는 결코 작지 않았다.

나와 함께 자리를 만든 이는 은퇴하신 C레벨 임원, 그리고 나의 멘토이자 현직 리서치랩 연구위원이었다.


식사를 앞두고 멘토는 살짝 귀띔했다.

“사실 두 분이 얼마 전 서로 대화를 나누다 네 얘기를 하셨대.

‘낭만기술사’라는 이름이 인상 깊었다고 하시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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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리더가 아닌, 어른을 만나다


그날 처음 만난 대선배님.

페이스북을 통해 자주 뵈었기에 낯설지는 않았지만, 실제로 마주한 그는 생각보다 더 젊고, 더 열정적이었다.


그는 분명 오래전 기업의 정점에 섰던 분이었고,

지금은 '은퇴'라는 단어조차 잊은 듯, 자신의 인생 2막을 활기차게 살아가고 있었다.

“요즘은 책도 많이 읽고, 나눌 사람도 많고, 리더십 모임에서 대화 나누는 시간이 참 좋아요.”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마치, 시간에 쫓기며 살아가는 우리에게 던지는 ‘사색의 전언’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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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화려함보다 깊이를 선택한 사람


현직 시절 그는 조직 안에서 ‘포용적 리더십’으로 불렸다고 한다.

성과보다 ‘사람’을 먼저 챙겼고,

권한보다 ‘역할’을 나누었으며,

결정보다 ‘공감’을 먼저 건넸던 분.


그런 사람이기에 은퇴 후에도 더 많은 사람들이 그를 찾아왔다.

그리고 그는 그들에게 ‘삶의 맛’을 나눠주고 있었다.


그 날, 나는 그의 말에서 한 줄 문장을 가슴에 새겼다.


“채운 것보다 나눈 것이 결국 내 것이 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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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질문하고, 배우는 저녁


식사 중, 나는 솔직하게 물었다.

“선배님처럼 은퇴 이후에도 이렇게 생동감 있게 살려면,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그는 잠시 웃으며, 이렇게 답했다.


1. ‘가교 역할’을 두려워하지 마라.

젊은 보직자와 후배들 사이에 끼어 있는 지금의 너는,

단순한 중간관리자가 아니라 ‘문화의 연결자’가 될 수 있다.

때론 오지랖으로 보일 수 있어도, 누군가는 꼭 해야 할 일이다.


2. ‘겸손한 열정’을 멈추지 마라.

나눔은 거창한 일이 아니다.

책 한 권을 읽고 느낀 마음을 공유하는 것,

후배의 고민을 들어주는 것,

퇴근 후 SNS에 쓴 한 문장이 누군가에겐 위로가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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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가치를 설계하는 사람


그날 나는 깨달았다.

‘기술’은 문제를 푸는 도구지만,

‘가치’는 삶을 설계하는 원리라는 걸.


나는 엔지니어다.

하지만 오늘, 나는 ‘삶의 구조’를 설계하는 또 하나의 기술을 배웠다.

그것은 바로 나눔을 통해 자신을 확장하는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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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낭만기술사의 다짐


그날 디너 톡이 끝나갈 무렵,

우리는 어느새 두 시간 넘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음식보다 대화가 더 따뜻했던 저녁.

나는 그 자리에서 마음속으로 하나의 다짐을 했다.


> 나도 언젠가 누군가에게 ‘좋은 어른’으로 기억되리라.

성과를 자랑하기보단, 생각을 공유하고, 삶을 응원하는 그런 선배가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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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마무리하며:


진짜 자기계발은 책이 아니라 사람을 통해 완성된다.

그날 나는 두 분의 삶에서 가장 지혜로운 한 문장을 배웠다.


“가장 멋진 삶은, 배운 것을 나누는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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