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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매새댁 Aug 17. 2023

남편이 퇴사를 했다.(24) - 친정엄마의 전화

D+160일의 이야기 

어제 야근을 하고 있는데 엄마한테서 전화가 왔었다. 받지 못했고 퇴근하는 길에 전화하려고 했는데 깜빡했다. 오늘 아침에 출근하는 길에 전화를 했다. 한껏 힘있는 목소리로 전화를 하니 반가운 엄마의 목소리가 들렸다. 별 일은 없고 그냥 전화했다고 하길래 요즘 날씨랑 취재하는 동네랑 등등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엄마가 묻지 않았으면 하는 질문이 이어서 들려왔다.


"○서방은 아직 소식 없어? 열심히 하고 있대니?"


사실, 이래서 전화를 요새 안했다. 예전에도 전화해서 물어보기에 열심히 하고 있고 알아서 한다고 했었고 나도 더이상 스트레스 받지 않으려고 한다. 그러니 엄마도 내가 먼저 말하기 전에는 상황 물어보지 말아달라. 라고 했었다. 그런데 엄만 까먹었나보다. 헤유. 딸이 혼자 외벌이를 하고 있으니 걱정되는 것도 안다. 당사자들이 더 걱정이 많지 않겠나. 안물어봤음 좋겠는데 말이다. 


휴가를 다녀온 후 부터 마음가짐을 잘 하고 싶었는데 계속 속상해진다. 엊그제부터 계속 자기 전에 울다 잠든다. 언제까지 이 생활이 이어질 지 무기약이라 흘러가는 시간이 야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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