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79일의 이야기
저녁에 퇴근을 하고 가면 입맛이 뚝 떨어진다. 같이 먹어도 먹는 게 아니다. 별 말을 안 해서 이 정도면 따로 먹는 게 나을 정도? 그냥 소소한 이야기 정도만 해서 이게 맞나?라는 생각을 할 때도 있다. 근데 입맛도 없어서 월요일에 같이 저녁을 먹고 화요일에 그냥 저녁을 안 먹었다. 그리고 어제도 입맛이 없어서 저녁을 안 먹었다. 물론 아침과 점심은 회사에서 먹기에 1일 2끼를 한 것이었다. 그동안 내가 살면서 저녁을 안 먹어본 적이 없었다. 아파도 죽이라도 먹었는데 신기한 게 배도 하나도 안 고팠고 시간이 지나갔다. 머리가 아프기도 했고 엄청 배고플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신기했다.
오늘도 지금 이 일기를 쓰는데 배가 전혀 고프지 않아서 오늘도 안 먹을 예정이다. 있다가 잠시 나갈 수도 있는데 잘 모르겠다. 이래서 간헐적 식단을 하는 게 유지가 되나 싶었다. 점심을 그렇다고 푸짐하게 먹지도 않았는데 아무튼 배가 고프지 않다.
어제(23/12/13) 퇴근하기 전에 남편에게 카드값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정리해 보라고 했다. "계속 이력서 넣어야지."라는 답변은 사양한다고 했다. 계속 이력서 넣었는데 지금 곧 280일이다. 그리고 눈 깜빡하면 1년 되게 생겼다. 이게 맞나? 본인도 좀 생각을 깊게 할 필요가 있다. 어제 이야기 나눌 줄 알았는데 안방에 있는 내게 다가와서 지금 쓰고 있는 게 있어서 정리는 내일(그러니까 오늘)하겠다고 하더라. 물론, 아직까지 별다른 말은 없다. 답답하다. 답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