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 한자어와 일본식 한자어: 일본식 한자어의 의미 분화 25
반환(返還)의 還(돌아올 환)은 ‘되돌아오다/돌려주다’라는 뜻으로 쓰이는 한자이다. ‘귀환(歸還), 생환(生還), 환궁(還宮)’, ‘상환(償還), ‘환원(還元), 송환(送還)’, 그리고 ‘환생(還生)(=再生 의미), 환수(還收), 환급(還給); 환급금(還給金)’처럼 쓰이는 한자이다.
반납【返納】의 納(들일 납)은 ‘넣다·들이다·받아들이다’ 또는 ‘바치다·내다’의 뜻으로 쓰이는 한자이다. ‘납입【納入】, 납부【納付】, 납세(納稅), 납득【納得】’, ‘수납1【受納】: 받아서 들임, 수납2(收納): 거두어들여 보관함, 용납【容納】, 헌납【獻納】’, 그리고 ‘체납【滯納】:, 미납【未納】’처럼 주로 일본식 한자어에 많이 쓰인다.
한자의 구성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반환(返還)은 전통적 한자어이고 반납【返納】은 일본식 한자어이다. 반환(返還)과 반납【返納】은 모두 ‘되돌리다(返 돌이킬/되돌릴 반)’라는 공통된 의미를 갖지만, 쓰이는 맥락과 상황은 다르다.
반환(返還)의 기본 의미는 ‘원래의 소유자·권리자에게’을 되돌려주는 것이다. ‘영토를 반환하다.’ (부당하게 받은) ‘보조금을 반환하다.’, (임대인이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반환하다.’처럼 사회·정치·법률 영역에서 국가·영토·재산·문화재·보조금·보증금 같은 권리·재산 등 대부분 그 규모가 크거나 공적인 성격을 지닌 것에 쓰인다. 개인 간의 단순 ‘반납’과 달리, 권리 회복, 정상화의 성격이 있기 때문에 ‘반환하다’는 ‘돌려주다’보다 격식·공식성·법률적 성격이 강하다.
반납【返納】의 기본 의미는 ‘관리 주체인 관청·기관·단체 등에’ 다시 돌려주는 것이다. ‘도서관에 책을 반납하다.’, ‘운전 면허증을 자진 반납하다.’, ‘장비를 반납하다’, ‘퇴사 시 사원증을 반납해야 한다.’, ‘대여한 자전거는 지정된 장소에 반납하시기 바랍니다.’처럼 구체적인 물품·증명서·증서·면허증·자료 등 개인이 갖고 있었거나 사용한 물건을 공적·행정적 기관이나 관청에 제출하거나 납부【納付】하는 형태로 돌려놓는 것이다. 여기에는 구체적이고 물리적인 ‘물건’이 등장하며, 그것을 관리하는 기관(도서관, 관청, 회사 등)이 존재한다. 이처럼 ‘반환(返還)’이 쓰이는 상황은 대상이 권리·재산·금액 영역이고 원래의 소유주가 존재하여 그 소유자에게 회복·복귀되는 행위인 반면에, ‘반납【返納】’이 쓰이는 상황은 대상이 구체적 물품·증서·장비 등이고 정해진 절차·규정에 따라 그것을 관리하는 기관·관리 주체에 제출하거나 납부하는 형태로 돌려주는 행위이다. 즉, 어떤 단어를 쓰느냐는 ‘무엇을’, ‘누구에게’ 돌려주는가, ‘상황의 성격은 무엇인가’에 따라 달라진다.
다만, 한국어에서 ‘반환(返還)’은 ‘돌려주다’라는 뜻 외에 마라톤이나 경보 경기에서 ‘반환 지점(地點)이 가까워지다.’, ‘반환점〘返還點〙을 통과하다.’처럼 ‘왔던 길을 되돌아가다’의 뜻으로도 쓰이는데, 이러한 용법은 중국어나 일본어에는 없는 것이다. 즉 중국어나 일본어에서는 ‘되돌려주다’의 뜻으로만 쓰이기 때문에 ‘반환점〘返還點〙’이나 ‘반환 지점〘返還地點〙’ 같은 스포츠 용어는 중국어와 일본어에는 없고 한국어에서만 쓰는 말이다.
한편, 반려【返戾】는 ‘되돌려 보내다, 거부하여 돌려보내다’의 뜻으로, 원칙적으로 승인하지 않고 원상태로 되돌리는 것이다. ‘사표를 반려하다; 사표가 반려되다’, ‘신청서가 서류 미비로 반려되었다.’처럼 주로 행정·법률 문서에서 사표·신청서 등의 서류를 ‘받아들이지 않고’ 돌려보낼 때, 즉 심사(審査)·평가(評價) 영역에서 부적합(不適合)·불비(不備)·거부(拒否)의 의미로 쓰는 말이다.
이처럼 세 동사는 표면상 ‘되돌리는’ 의미라는 점에서 비슷해 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작용 주체의 역할과 행위의 목적, 사용되는 맥락이 다르다. ‘반환·반납’이 사물이나 권리를 원래의 자리로 되돌림으로써 정상화하거나, 물건을 관리 기관이나 주체로 ‘이동’하는 것이 중심인 반면, ‘반려’는 제출된 행위를 받아들이지 않는 ‘판단’을 중심으로 한다. 따라서 세 단어는 외형적으로 비슷한 표현을 취하하고 있지만, 의미적·문맥적 층위에서 확연히 구분되는 어휘들이다. 이렇게 전통적 한자어인 반환(返還)과 일본식 한자어인 반납【返納】과 반려【返戾】는 우리말 어휘 체계 안에서 정교하게 분리되어 쓰이고 있다.
“외규장각(外奎章閣) 도서의 반환(返還)을 요구하다”와
“도서관에서 빌린 도서·자료의 반납【返納】을 요청하다”
반환(返還)의 還(환)은 ‘되돌아오다/돌려주다’라는 공간적 이동, 회귀 의미가 강하고 ‘돌아가야 할 원래의 소유·영역으로 되돌리는 행위’를 가리키는 말이므로 영토, 권리, 지위, 재산, 보상금 등, 원래의 소유자에게 ‘회복’시키는 행위에 잘 어울리고, 반납【返納】의 納(납)은 ‘넣다, 바치다, 수납하다’라는 행정적·제도적 행위 의미가 강해서 무엇을 정해진 장소·기관에 ‘수납 방식으로’ 넘겨주는 행위이다. 그래서 도서, 서류, 장비, 물품, 예납금, 회비처럼 규정된 절차에 따라 돌려주는 상황에 적합하다.
한국이 프랑스에 외규장각(外奎章閣) 도서의 반환(返還)을 요구하는 것은 그 소유권을 되찾아 본래의 상태를 회복하려는 것이지만, 도서관에서 빌린 책을 돌려주는 것은 ‘도서관이 관리하는 공공 물품’을 ‘정해진 기간 안에, 규정된 절차에 따라, 해당 기관에 되돌려주는 행위’이기 때문에 “도서 반납【返納】; 도서와 자료를 반납하다”가 자연스럽다.
반환(返還)①(-하다)[반ː‧] n. 빌리거나 빼앗아 차지했던 것을 되돌려줌. ≒반납【返納】(-하다)[반ː·] 还; 还给[huángěi]; 归还[guīhuán]; 返还[fǎnhuán], ㊐ 返納(へんのう)
㊥ 返还[fǎnhuán]ㅂfǎn : 退还[tuìhuán], ㊐ 返還(へんかん).
예) 문화재 반환; 문화재를 반환하다. 반환을 요구하다.
반환〔返還〕②[반ː‧]ⓒ (스포츠/마라톤) 왔던 길을 되돌아감.
㊥ 折返[zhéfǎn], 返回[fǎnhuí], ㊐ 折(り)返し[おりかえし].
예) 반환 지점(地點); 반환점〘返還點〙[반ː-쩜] 折返点[zhéfǎn diǎn]; 折返处[zhéfǎn chù], ㊐ 折り返し点[おりかえしてん]; 折り返し地点(ちてん). 선수들이 반환점을 통과했다. 运动员已通过折返点。㊐ 選手たち折り返し点を通過(つうか)した。반환 지점까지 500m 남았다. 距离折返处还有500米。㊐ 折り返し地点まであと500メートル。반환 지점이 가까워지다. 반환 지점을 돌다. 반환점을 돌다.
반환하다(返還+_하다)(–을 –에/에게)[반ː…]~반환하여/반환해 vt. =돌려주다.
㊥ 返还[fǎnhuán] ; 退还[tuìhuán], ㊐ 返還(へんかん)する; 返(かえ)す; 返却(へんきゃく)する.
예) 문화재를 반환하다. 영토를 반환하다. cf) =돌려주다.
cf) 중국어에서 반환(返还)(-하다)은 ‘돌려주다’ 의미이고, 일본어에서도 返還(へんかん)은 ‘되돌려 줌, 반환(返還領土·返還金)’ 같은 행정·법률 용어이기 때문에 마라톤에서 ‘반환점’ 의미와 맞지 않음
반납【返納】(-하다)[반ː·] n. 받거나 빌린 것을 도로 돌려줌. ≒반환(返還)①(-하다) 返还[fǎnhuán], ㊐ 返納(へんのう)
㊥ 还, 还给[huángěi]; 归还[guīhuán]; 返还[fǎnhuán], ㊐ 返納(へんのう); 返却(へんきゃく).
예) 도서 반납(圖書返納); 도서를 반납하다. 归还图书。guīhuán túshū. ㊐ 図書(としょ)を返(かえ)す。반납 기한〘返納期限〙[반ː-끼·] 归还日期[guīhuán rìqī], ㊐ 返却期日(へんきゃくきじつ); 返納日(へんのうび); 返却日[henkyaku-bi]. =반납일【返納日】[반ː나빌]; 반납 기일〘返納期日〙[반ː-끼·] 归还图书[guīhuán túshū], ㊐ 返納日(へんのうび); 返却日[henkyaku-bi], Ⓔ date of return; return date.
반납하다【返納―】(-을)[반ː나파·]~반납하여/반납해 vt.
㊥ 还, 还给[huángěi]; 归还[guīhuán]; 返还[fǎnhuán], ㊐ 返納(へんのう)する; 返(かえ)す.
예) 도서를 반납하다.=책을 반납하다. 还书[huán shū]; 归还图书。guīhuán túshū. ㊐ 図書(としょ)を返(かえ)す。
반려【返戾】(-하다)[발ː-] n. (서류·사표 따위를 제출한 사람에게) 도로 돌려줌. 결재(決裁)하지 않고 되돌려 보냄. 戾 어그러질 (려).
㊥ 退还[tuìhuán], 返还[fǎnhuán], (일) 返戾(へんれい).
예) 사표 반려; 사표를 반려하다. 신청서를 반려하다.
<참> 반환(返還); 반납【返納】, ㊐ 返納(へんの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