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한자어와 비슷한 의미를 가진 일본식 한자어가 우리말에 들어와 훨씬 더 생산적으로 쓰이는 경우도 있다. 이것은 그 말이 들어왔을 때 어떤 현상이나 의미를 표현할 만한 사회적 배경의 결과라고 추측할 수 있다. 또는 그러한 현상을 표현하는 말이 우리말에 들어와 기존의 단어 대신 쓰이거나 함께 쓰이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명상 캠프’나 ‘템플 스테이(temple stay)’를 안내하거나 소개하는 담당자로부터 “하루에 두 번, 아침과 오후에 산책 시간이 있습니다.” “산책 코스 주변을 천천히 둘러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산책【散策】은 ‘힐링 캠프(healing camp)’, ‘명상 캠프’, ‘템플 스테이(temple stay)’처럼 우리 사회가 먹고 사는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된 이후, 생활 수준이 향상되어 자신의 육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정서적‧심리적 안정과 휴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때부터 널리 쓰이기 시작한 것에서 알 수 있다. 웰빙(well-bing), 에어로빅(aerobic), 헬스(health), 피트니스(fitness center)…, 이런 말들도 다 이런 사회적 배경에서 들어와 쓰이는 말들이다.
산책【散策】이라는 일본식 한자어가 처음 우리말에 들어온 것은 1965년 경인 듯하다.
外界散策(외계산책) 20分(분) 『화이트』 少領(소령), 宇宙銃(우주총)들고 美(미) 제미니4號(호) 2人乘宇宙船(인승우주선) 地球軌道(지구궤도)... 散策(산책)했다(1965.06.04. 동아일보 1면 IT/과학 기사(뉴스)).
외계(外界)나 우주(宇宙)를 천천히 거니는 것을 기존의 산보(散步)로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본 것인지 새로운 단어가 주는 신선함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이후 산책은 뭔가 더 세련되고 경제적으로도 여유가 있고 품격 있는 사람들의 여유를 느끼게 하는 단어로 쓰이고 있는 것이다.
산보(散步)(-하다) [산ː뽀] n. (가까운 곳을) 천천히 거니는 것. =산책【散策】(-하다).
㊥ 散步[sànbù]
㊐ 散歩(さんぽ)[sanbo]; 散策(さんさく)[sansaku]
예) 산보를 나가다. 산보를 하다.
산책【散策】(-하다) [산ː‧] n. =산보(散步)[산ː뽀]
㊥ 散步[sànbù]
㊐ 散策(さんさく)[sansaku]
예)
산책을 나가다. 산책 시간이 따로 있다.
어제 공원에 갔는데,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昨天我们去公园, 散步的人很多。zuótiān wǒmen qù gōngyuán,sànbù de rén hěn duō.
산책길〘散策-〙 [산ː-낄] =산책로【散策路】
㊥ 散步路[sànbùlù]
㊐ 散策路(さんさくろ)[sansaku-ro]; 遊歩道(ゆうほどう)[sanbo-dō]
예) 산책길을 걷다.
산책로【散策路】 [산ː챙노]
㊥ 散步路[sànbùlù]
㊐ 散策路(さんさくろ)[sansaku-ro]; 遊歩道(ゆうほどう)
예) 공원의 산책로. 해안 산책로(海岸散策路) 海岸散步路
산책 코스〖散策course〗
㊥ 散步路线[sànbù lùxiàn]
㊐ 散策コース[sansaku kōsu]; 散歩コース[sanbo kōsu]
예) 코스를 만들다. 아침 산책 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