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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똥이애비 Nov 22. 2022

나를 나답게 살게 하는 마법 같은 말들

"어쨌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해보자!"

  내가 마음을 새롭게 다지거나, 글을 쓸 때나, 일을 추진할 때 좋아하고 자주 쓰는 말들이 있다. 대략 세 가지 말로 추려볼 수 있는데 '어쨌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해보자'이다. 이 세 가지 말은 마법 같은 힘이 있다. 바로 부정적인 분위기를 긍정의 신호로 바꿔주는 것이다. 이 말들을 씀으로써 나는 긍정적인 마음의 변화가 생기고 새로운 일에 추진력이 생기기도 한다. 오늘은 한 번 내가 이 말들을 어떤 상황에서 구체적으로 사용하는지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다.


어쨌든

  이 말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의견이나 일의 성질, 형편, 상태 따위가 어떻게 되어있든'이라고 정의되는 부사이다. 이 말을 사용하면 내 상황과 주변의 의견이 어떻든 간에 나는 내 갈 길을 가겠다는 거침없는 표현이 된다. 예를 들면 아래와 같이 얘기해 볼 수 있겠다.


"네가 아무리 뭐라고 해도 어쨌든 난 글을 쓸 거야!"

"지금은 이 회사를 다니지만 어쨌든 난 곧 이직할 거야!"

"그림을 잘 그리진 못하지만 어쨌든 난 웹툰 작가가 될 거야!"


이 말은 잘못 비치면, 다른 사람들의 얘기를 듣지 않고 혼자만의 고집만을 내세우게 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므로 남들과 함께하는 일이나 프로젝트에서 사용한다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즉, 협업할 때는 이 말을 피하는 게 좋다. 단지 내가 스스로 내 길을 개척하거나, 내 인생이 남 의견에 좌지우지되지 않도록 할 때 이 말을 사용하면 좋겠다. 우리는 내 상황을 다른 이들과 비교하며 좌절하기도 하고, 다른 사람의 말이나 댓글로 인해 상처받기도 한다. 내 삶이고 내 인생인데 상대방과의 비교 또는 남의 말들에 너무 휘둘리지 않도록 '어쨌든' 내 인생은 내가 설계한다는 마음가짐을 가져보는 게 어떨까? 때때로 이런 주변 상황이 어떻든 간에 거침없이 추진해보는 것은 내 인생을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말 또한 멋진 표현이다. '비록 사실은 그러하지만 그것과는 상관없이'라는 의미의 부사이다.  영어로 하면 Nevertheless라고 말하지만, 사실 난 이 영어 단어에 숨어 있는 뜻은 'Never give up'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말은 결국 포기하지 않는 근성을 의미한다고 본다. 예를 들면 아래와 같다.


"나는 왼손잡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른손으로 글씨를 쓴다."

"오늘은 몸이 좋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부를 할 것이다."

"부상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메달을 따낼 것이다."

"자본금은 거의 없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업으로 성공했다."


이런 식으로 뭔가 해내기에는 선천적 또는 후천적 어려움이 있지만 이를 극복하고 결국 해내고야 마는 불굴의 의지를 다지는 말이다. 분명히 앞선 고난으로 좌절할 수도 있는 상황임에도 이 말로 인해 분위기가 완전히 반전된다. 내 상황이 얼마나 힘들고, 나를 막는 장애물이 얼마나 높은지 알고 있지만, 나는 절대 포기하지 않고 해낼 것이다. 이 다짐이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표현에 아주 함축적으로 담겨있다. 인생을 살다 보면 나의 의지를 꺾어버리는 상황들과 많이 마주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포기하지 않고 이겨낸다면, 우리는 한층 더 성장해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일단 해보자

  이 말은 새로운 도전에 방점을 찍는 표현이다. 어떠한 일을 새롭게 추진하는 데 있어서 불을 붙이는 모양새이다. 이 말은 스스로의 다짐이기도 하지만, 다른 사람도 독려하는 공생의 미가 담겨있다. 특히나 게으른 완벽주의자들에게는 꼭 필요한 말이 될 수 있다. 깊은 고민으로 안 되는 상황들을 하나하나 고려하다 보면, 결국 그 일은 생각에만 그치고 만다. 안 될 이유가 수두룩하더라도, 내가 진정 원한다면 일단 부딪쳐보는 것이다. 그러다가 성공하면 좋은 것이고, 실패하더라도 그로 인해 성장하면서 또 다른 기회를 엿볼 수 있다. 생각만 하고 가만히 있는 것만큼 안타까운 게 없다. 우리의 몸은 행동하기 위해 태어났다. 생각은 짧게 행동은 길게 하는 것이 오히려 성공에 가까운 길이 아닐까 생각한다. 나 같은 경우 '일단 해보자'라는 표현은 보통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주로 쓴다.


"회사가 보수적이라 팀 옮기기 어려울 것 같은데, 일단 팀장님께 말해보자!"

"평범하게 살아서 내가 쓰는 글은 아무도 관심 없을 것 같은데, 그래도 일단 어제 있었던 일부터 써보자!"

"저녁 먹고 누워있고 싶지만, 일단 헬스장에 가보자!"

"오늘 너무 피곤하지만, 일단 책상 앞에 앉아보자!"


이런 식으로 내 상황과 그에 따른 생각은 부정적일지라도, 일단 해보자는 식의 도전은 긍정의 행동을 반영한다. 이 긍정의 행동이 모여 다시 긍정의 상황을 만들어 내고, 그에 따른 생각도 긍정적으로 변화한다.


"일단 해보니까 되네!"

"일단 해보니, 여기서 막히는구나... 좀 더 해볼까?"

"일단 해보니까 다음번엔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알겠다!"


일단 해보면 실패하더라도 후회가 없다. 생각만 해오던 것을 이제서라도 도전했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다시금 재기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 지금 행동하지 못하게 막고 있는 생각들을 접어두고 '일단 해보자.' 그럼 점차적으로 의욕이 생기고, 새로운 방향으로의 접근도 꾀할 수 있다. 행동 주의적인 이 말은 요즘과 같이 방구석 모니터 앞에서 재보기만 하는 시대에 더욱 필요한 말이 아닌가 싶다.


  지금까지 내가 스스로 긍정의 최면을 걸 때 사용하는 말들을 살펴보았다. '어쨌든'은 스스로에게 거침없는 추진력을 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는 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의지를 다지게 하고, '일단 해보자'는 새로운 도전에 불을 붙이는 긍정의 신호탄이 되어준다. 이 글을 읽는 독자분들도 자기만의 긍정적 최면을 걸 수 있는 말들을 추려보면 좋겠다. 그 말들이 무언가를 새롭게 시작하거나, 한계에 부딪쳐 좌절할 때 스스로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한 성장의 말을 내 마음속 깊이 담아두고 자주 꺼내어 보면 더욱 단단한 인생을 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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