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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똥이애비 Jul 14. 2023

직장인이 좋은 습관을 유지하기 어려운 이유

직장인의 강해지는 습관 만들기(5)

  직장인의 삶을 살아가면 자동적으로 좋은 습관이 하나 만들어진다. 바로 규칙적인 삶의 패턴이다. 자율출근제가 도입되어 출, 퇴근 시간의 자유도가 높아졌지만, 그럼에도 정해진 범위 안에서 출근을 하고 퇴근을 해야만 한다. 정부에서 주 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되어 공식적으로는 퇴근 시간도 어느 정도 제한이 되어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억지로 만들어진 규칙이지만 회사를 다니면 어느 정도 삶이 규칙적으로 변화한다. 규칙적인 일상은 몸과 정신의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인생을 계획 하에 살아갈 수 있게 만든다. 프리랜서에겐 한 곳에 소속되어 감시하는 체계가 없기 때문에 이런 일상의 규칙이 강제적으로 만들어진 것에 대해 부럽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모든 직장인이라면 이 규칙적 삶의 패턴이라는 좋은 습관 하나 기본적으로 깔고 가는 것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단지 문제는 이러한 규칙적 일상에 시간 투입이 상당하므로  다른 좋은 습관을 새로이 만들거나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는 데 있다. 따라서 직장을 다니며 의도적으로 새로운 좋은 습관을 만드는 것에는 큰 각오와 부담이 따른다. 예를 들어서 직장인이 연초에 항상 하는 좋은 습관을 위한 다짐들이 있다. 바로 규칙적인 운동, 영어와 자격증 등 자기 계발하기, 독서 등이다. 패턴은 비슷하다. 연초에 항상 분위기에 휩쓸려 헬스장을 등록하거나, 학원을 등록하거나, 수십 권의 책을 산다. 연초에 헬스장이나 학원을 가면 회원들과 수강생들이 가장 많다. 그러다 한 2~3개월 정도 시간이 흐르면 절반정도의 인원은 사라진다. 그 후 헬스장과 학원가는 아주 쾌적해진다. 정말로 의지가 있는 사람들만 남았기 때문이다. 그마저도 1년 이상을 유지하는 인원들은 손에 꼽힌다. 이렇듯 직장인으로서 무엇을 하든 꾸준히 한다는 것 자체가 박수받을 일이다. 직장인들은 이러한 패턴을 알면서도 '이번엔 다를 거야!' 하며 새로운 습관 만들기에 도전하지만, 계속 반복적인 실패에 자괴감만 들뿐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직장생활에서 매번 좋은 습관을 새로이 내 인생에 도입하는 것에 실패하는 이유가 뭘까? 일단 기본적인 심리적 바탕은 이렇다.


'아, 내가 회사 다니는 것도 힘든데, 이렇게까지 살아야 하나...?'


직장 다니는 것 자체가 억지로 만들어진 습관인데, 다른 나만의 좋은 습관만큼은 억지로 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자발적으로 나의 의지로 인해서 좋은 습관을 만들고 싶어 한다. 하지만 직장인들은 남들이 모두 좋다고 하고 인정하는 습관에만 집중하고 있다. 그게 남들에게 말하기도 좋고 별생각 없이 시도해 보기에 그럴듯하기 때문이다.


"요즘 뭐 해?"


"나 운동하려고 출근 전에 헬스장 들렀다 오잖아!"

"나 요즘 주말에 서점 가서 책 읽고 있지."

"나 저번주부터 퇴근하고 영어학원 다니고 있는데?"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자. 저러한 활동들이 진정 나의 깊은 마음속에서 바라고 있던 목표였는지를 말이다. 단순히 '남들이 다 하길래, 하면 좋을 것 같아서...'라는 태도로 접근한다면, 오히려 반복적인 실패의 구렁텅이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할 수도 있다. 좋은 습관을 만들어보려다 악습관이 형성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좋은 습관을 만들어 보려고 생각하기 전에 먼저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인가를 깊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 즉, 꾸준히 행함에 있어 내가 바라는 장기적인 목표를 구체적으로 그려보는 것이다.


"운동을 꾸준히 해서 활력과 자신감을 찾아야겠어!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 나의 건강한 모습을 당당히 보여줄 거야."


"지금 영어 공부를 꾸준히 하면 나중에 외국계 회사로 이직해서 외국인 동료들과 글로벌하게 일할 수 있을 거야. 그리고 해외여행도 두 배로 재밌게 할 수 있겠지!"


"독서를 꾸준히 해서 내 인생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 거야. 글도 써보고 다른 이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내 책도 출판해 봐야겠어!"


이렇게 목표를 구체화하는 것만으로도 좋은 습관을 유지하는 강력한 의지가 샘솟는다. 그 의지는 마치 등대처럼 어두운 여행길을 밝혀줄 것이다.



  이렇게 나만의 목표와 그로 인한 의지가 생겼다면, 꾸준히 행하기 위해 두 번째 허들을 넘을 필요가 있다. 직장생활로 인한 방해물들이다. 먼저 야근이 있다. 항상 바쁜 직장생활에서도 유독 바쁜 시즌이 있다. 이게 일주일일 수도 있고, 한 달일 수도 있으며 장기 프로젝트의 경우엔 3개월에서 6개월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 또한 회식도 있다. 요즘엔 많이 줄었지만 그럼에도 회식을 하게 되면 붕 뜬 분위기에 휩쓸리게 된다. 마지막으로 직장 동료들이다. 꾸준히 무언가를 하고 있으면, 꼭 훼방을 놓는 인간들이 있다.


"야, 그거 내가 해봤는데, 안돼. 시간 낭비야!"

"한 번 빠진다고 안 죽어, 술이나 마시러 가자!"

"미뤄, 미뤄. 지금 이 일이 더 급한 거 안 보여?"


이런 식으로 나의 의지를 꺾으려는 시도들이 직장에서 수 없이 발생하게 된다. 그래서 앞서 말했듯이 직장인이라면 새로운 좋은 습관을 형성하기 위해 강력한 의지가 수반되어야 하는 것이다. 방해물들에 부딪쳐 꾸준히 해오던 습관이 또 실패로 돌아가기 전에 대비책들을 만들어 놓을 필요가 있다. 먼저 아무도 방해하지 않을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다. 직장인에게 야근과 회식에서 자유롭게 좋은 습관을 만들기 위한 시간은 오로지 이른 새벽시간 밖에 없다. 직장인에게 '미라클 모닝'이 더욱 유행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새벽에 한, 두 시간 정도 일찍 일어나 회사에 출근하기 전까지 내가 목표하는 좋은 습관을 조금씩 실천한다. 그렇다고 너무 무리해서 네, 다섯 시간만 자고 일어나 활동하면 꾸준히 할 수가 없기 때문에 최소한 몸에 무리가 없는 수면 시간은 스스로 확보할 필요가 있다. 좋은 습관을 만드는 데 주말을 넉넉히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주변인들의 분위기에 휩쓸려 좋은 습관을 포기해버리지 않기 위해서는 주변 환경을 개선해야만 한다. 나에게 악영향을 주는 동료와는 과감하게 손절한다. 어쩔 수 없이 업무로 수시로 부딪치는 경우엔 딱 업무적으로만 선을 긋는다. 그리고 함께 의지를 다질 수 있는 동료를 찾는다.


"요즘 미라클 모닝해서 아침에 헬스 하는데 힘이 없네..."

"아침에 너무 공복으로 운동해서 그런 거 아니야? 나도 빈 속에 운동하면 힘이 안 생겨서 집에서 나올 때 바나나 하나라도 먹고 나오거든!"

"아, 나도 그럼 간단히 뭐라도 먹고 운동해야겠다!"


이런 선순환의 방식으로 대화가 통하는 직장 동료는 좋은 습관을 유지하는 데 큰 힘이 되어준다. 내가 목표하는 게 너무나 특별해서 그 습관을 형성하기가 쉽지 않고 주변에 나와 함께 할 동료가 없다면, 온라인 모임에 참여하면 된다. 같은 목표와 활동을 서로 이해해 주고 격려해 주는 오픈 채팅방에 속해 있기만 하더라도 좋은 습관을 유지하는 데 큰 자극이 된다.



  이렇듯 직장인이 좋은 습관을 유지하기란 쉬운 것이 아니지만 그 목표만 뚜렷하고 강력한 의지만 동반된다면, 어떻게든 스스로 해결책을 찾으려 노력하게 되어 있다. 직장에서의 방해물은 그저 내가 나아가는 데 있어 거추장스러운 돌부리 일 뿐이니, 피해 가거나 뛰어넘어가면 그만인 것이다. 그렇게 쌓인 좋은 습관들은 직장인에게 아주 강력한 무기가 되어줄 것이고, 직장에만 매달려 허덕이지 않는 삶의 잠재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다시금 내 인생의 목표와 직장생활을 하며 이루고 싶은 꿈을 구체적으로 그려보고, 그에 맞게 아주 작은 행동부터 습관화해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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