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똥이애비 Sep 14. 2022

바쁜 직장 생활 속에서 '꾸준한 독서' 전략 세우기

"직장 생활도 버거운데 책 읽을 시간이 있나요?"

  '책을 읽는다'는 것이 삶의 질적 측면에서 좋다는 것은 누구나 안다. 하지만 매 년 책 읽는다는 다짐은 멀어져 가는 등대처럼 점차 희미해질 뿐이다. 특히나 직장인들은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하루에 적어도 8시간, 많게는 12시간까지도 회사에 발목이 잡혀있다. 출, 퇴근 시간과 회사를 가기 위한 준비 시간까지 더하면, 하루의 절반 이상이 날아가 버린다. 그럼 나머지 시간엔 책을 읽을까? 육아하랴, 운동하랴, 드라마 정주행 하랴, 세상 살아가는 뉴스도 봐야 할 것이고, 유튜브는 또 얼마나 재밌게요? 사실 회사 일만 빼면 재밌는 것 천지다. 그런데 어찌 가만히 지루한 독서만 하고 있을 수 있겠는가.


  나는 직장 생활을 하면서 9년 동안 10권의 책도 읽지 않았다. 말한 바와 같이 책 보다 재밌는 것이 훨씬 많았다. 하지만 올해 9월이 넘어가는 시점에서 나는 117권의 책을 읽었다. 물론 이 중에는 중간까지만 보고 덮은 책들도 있다.

그래도 117권 중에 절반 이상은 완독 하였기에, 적어도 60권 이상은 다 읽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어떻게 하루아침에 '독서광'이 되었는지 궁금하다면, 앞으로 이어질 나의 바쁜 직장 생활 속에서 책 읽기 전략을 참고하기 바란다.


나만의 책 읽는 동기 부여하기


  "굳이 책을 읽지 않아도 유튜브 또는 온라인 강의가 잘 되어 있어서 내가 필요한 정보는 언제든 얻을 수 있고, 갑자기 떠오른 궁금증은 인터넷에 검색해서 해결하면 됩니다."라고 말할 수 있다. 나 또한 '독서광'이 되기 전까지는 이런 생각이었기에 굳이 독서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나의 독서의 시작은 한 권의 자기 계발서였다. 문득 직장 생활을 10년 간 해오던 내가 위기의식을 느끼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모든 이들이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시기의 차이는 있겠지만, 삶의 회의감과 권태로움이 찾아온다. 또는 일종의 위기감과 불안감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유튜브를 통해 투자 공부를 하고, 부업으로 배달이나 스마트 스토어를 시작한다. 나 또한 남들과 다르지 않았다. 여느 날과 같이 주식 투자 관련 유튜브를 시청하던 중에 발톱을 깎고 있는 내 모습이 3인칭 시점으로 인지되었다. 그 순간 깨달았다. '아, 내가 공부한답시고 유튜브를 틀어놓기만 했지, 내용은 전혀 내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았구나.' 그렇다. 수동적으로 흘러가면서 쉽게 얻은 정보는 휘발성이 빠르고 나에게 깊게 생각할 여지를 주지 않았던 것이다. 매번 틀어 놓고 듣고 있었지만, 직장인들의 커피 타임에서 한낱 가십거리 중 하나로 풀어놓고 마는 드라마와 다를 게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이때부터 난 나만의 삶을 찾기 위한 목적으로, 능동적으로 정보를 습득하여 장기적으로 실천하기 위한 독서를 시작했다. 거창하게 얘기한 것 같지만, 유튜브나 온라인으로 얻는 정보들보다 책을 통해 얻는 깨달음을 택했다고 보면 되겠다. 이렇게 스스로 책 읽기의 필요성을 찾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분명 다른 매체와는 다른 독서의 맛과 매력이 있기에 그것을 찾아보는 노력을 통해 스스로 동기 부여해보기를 바란다.


나만의 독서 목록 만들기

  책 읽는 것의 중요성은 이제 알겠다. 왜 필요한 건지도 대충은 감이 온다. 그럼 무슨 책을 읽어야 하는가로 넘어가야 하겠다. 우선 처음 시작할 때는 내가 끝까지 읽을 것 같은 책을 고른다. 베스트셀러도 좋고, 소설책도 좋고, 자기 계발서도 좋다. 쇼핑하듯 내가 마음에 드는 책을 골라 보는 것이다. 옷을 살 때도 눈으로 살피고, 몸에 대보고, 입어 보고, 함께 온 친구에게 조언을 구하며 살 지 말 지 결정하는 것처럼 책도 제목과 표지 디자인을 보고, 저자의 약력과 목차를 살피서 읽을지 말지 결정하는 것이다. 그렇게 고른 책이 본인의 관심 영역이다. 고르고 골랐으니 끝까지 읽어볼 요량으로 책을 쭉 읽어간다. 한 권을 다 읽어냈다면 그때부터 그 책의 분야는 당신의 관심 영역이 된다. 만약 다 읽지 못했다면, 그 분야에 해당되는 서적을 제외하고 다시 처음의 '책 쇼핑' 과정으로 돌아간다. 나 같은 경우는 자기 계발서로 시작해서 관련 분야의 책들에 대한 우선순위 리스트를 만들어 차례대로 읽기 시작했다. 우선순위의 기준은 본인이 만들면 된다. 재미, 저자, 베스트셀러 순위가 그 기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한 분야를 파다 보면, 내용이 익숙해지기도 하고 지루해지기도 해서 다른 분야로 자연스럽게 넘어가게 된다. 심지어 나는 자기 계발서로 시작했다가 어느새 소설책을 잡고 있던 적도 있다. 두 개의 분야가 서로 굉장히 상반되지만, 독서 리스트를 만들고 관심 영역을 넓히다 보니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읽게 된 것이다.


책 읽는 시간 만들기

  서두에서 얘기했듯이 직장인은 항상 시간이 부족하다. 그러니 독서는 일과 중에 가장 뒷전으로 밀리게 되고, 하루 일과가 너무 피곤했기에 책 읽기는 생략하고 잠자리에 들면서 그렇게 책 없는 삶이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책 읽는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선 우선 책을 항상 지니고 다녀야 한다. 무겁게 책을 들고 다니는 게 번거롭다면, 밀리의 서재 같은 책 구독 서비스를 활용해도 좋다. 그리고는 자투리 시간에 인터넷 서핑을 하는 것이 아니라, 독서를 하도록 습관화하는 것이다. 버스를 기다리면서 읽고,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면서 읽고, 화장실에서 볼 일 보면서 읽으면서 책 읽는 행위 자체를 습관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자기만의 독서 루틴이 만들어지는데, 나 같은 경우는 출, 퇴근 시간과 회사 점심시간 그리고 잠자기 직전 시간을 독서 시간으로 확보하였다. 주말에는 아침에 눈 뜨고 아이가 깨어나기 전 시간과 아이 낮잠 시간을 주로 활용하였다. 그 시간만으로도 일주일에 두, 세 권씩은 읽을 수 있었다.


책에서 배운 내용 실천하기

  계속 읽기만 해도 분명 인생에 어떻게든 도움이 된다. 하지만 좀 더 장기적으로 꾸준히 읽기 위해서는 읽은 것을 내 삶과 연계하여 실천하는 행위가 중요하다. 실천을 통해 책의 내용을 내 것으로 만들면, 더 오래 기억에 남고 실천하는 재미를 통해 더욱 능동적인 책 읽기가 가능해진다. 실천이라고 해서 너무 거창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예를 들어 주식 투자 책을 읽었다면, 책에서 나온 방식대로 단 돈 만원이라도 똑같이 투자해 보는 것이다. 소설책을 읽었다면 블로그나 일기장에 가볍게 감상문을 한 두줄 적어볼 수도 있겠다. 나 또한 읽은 책 전부는 아니지만 내 기억에 오래 남기고 싶은 책은 독후감을 쓴다. 자기 계발서를 읽었다면 그 책에서 다룬 모든 조언들 중 하나라도 실천하고자 노력한다. 그중 하나가 지금처럼 브런치를 통해 글을 꾸준히 쓰는 것이다.


독서 선순환 하기

  이렇게 실천하는 책 읽기를 하면 내 삶은 더욱 발전적인 방향으로 성장한다. 그리고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면 성장한 나를 보며, 새삼 뿌듯하고 재미를 느끼게 된다. 그 재미를 통해 더욱 열정적으로 독서를 하게 된다. 이 선순환 사이클을 만들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책을 읽고 실천하는 삶을 살게 되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인생의 전환점이 찾아올 수도 있을 것이고, 새로운 목표와 꿈도 생길 것이다.

나도 어느새 나만의 책을 출판하는 목표가 생겼고, 그 이상의 더 큰 꿈도 그리게 되었다. 이것이 바로 독서의 힘이다. 더욱 능동적이고 긍정적인 삶을 살기 바란다면, 지금부터 당장 책 한 권씩 손에 들고 다니기를 바란다.

이전 18화 나의 꾸준함을 방해하는 것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