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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 05. 2022
왜 부자들은 그들의 노하우를 가감 없이 공개할까?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
요즘 유튜브나 책을 보면 부자들의 성공 스토리를 쉽게 볼 수 있다. 제목부터 엄청나게 자극적이다. "월급 100만 원으로 100억 만들기", "주식으로 강남 빌딩 사기", "한 달만에 부업으로 내 집 마련하기" 등 조회수를 빨아먹고자 하는 제목으로 인해 오히려 좀 거북한 기분이 든다. 물론 나도 처음엔 정말일까? 하는 기대감으로 클릭해 본 일이 부지기수다. 듣다가 마음에 든 내용은 추천 꾹, 구독, 좋아요, 알림 설정까지 했다.
유튜브도 그렇고 책도 마찬가지이지만,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경제적 자유를 이뤘다. 그들의 성공담을 듣다 보면 '정말 노력 많이 했구나, 꾸준히 시도하고 도전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나를 반성하게 된다. 내가 자기 계발서를 꾸준히 읽는 이유도 이런 동기부여를 얻기 위함이다. 그들이 부자가 된 스토리와 노하우를 계속 흡수하다 보면, 나도 그들처럼 금방 부자가 될 것만 같았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들이 모든 스토리를 다 스스럼없이 공개했을까?", "장사도 영업비밀이라는 게 있는데 정말 본인만의 시크릿 노하우가 있지 않을까?"라는 의문이 든 것이다. 왜냐하면 이런 부자들의 노하우가 가감 없이 세상에 공개되었다면, 많은 사람들이 이를 실천했을 것이고 내 주변엔 성공한 부자들로 가득 찼을 텐데 현실은 그렇지 않았기 때문이다. 부자들의 성공 스토리를 엮은 책이 장기간 베스트셀러가 되고, 경제적 자유를 이룬 유튜버 구독자가 100만이 넘어도 우린 여전히 비싼 배달비로 인해 포장 주문을 하고, 마트 행사 할인 상품을 쫓고 있다.
따라서 나는 그들이 왜 본인들의 성공 스토리를 대중들에게 공개하는지에 대해 고민해보았다. 우선 모든 인간의 기본 욕구인 '남들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을 충족할 수 있다.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부러워하는 것을 바랄수록 책의 제목과 썸네일의 화려함이 돋보인다. 두 번째로 이런 종류의 창작물들이 그들을 더욱 부자로 만들어 준다. 책이 잘 팔리고, 영상 조회수 자체만으로도 돈이 되지만, 이를 통한 강연 활동, 인터뷰 등의 부가적인 자산 증식 효과가 꽤 크기 때문이다.
세 번째,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려줘도 안 하기 때문이다. 분명히 부자들은 치열하게 공부했고, 꾸준히 도전했다. 그랬기에 본인들에게 온 기회와 운을 타이밍 좋게 잡아낼 수 있었다. 그들 개개인의 시크릿 노하우가 아닐지라도 공통적으로 부자들이 하는 말이 있다. 그 말을 들을 때는 '와! 나도 따라 해 봐야지', '오늘부터 1일이다'라고 다짐한다. 하지만 그 말을 내뱉는 순간부터 소리가 공기를 통해 빠른 속도로 전파되어 사라지듯이 그 다짐도 내 기억 속에서 빠르게 사라진다. 그러니 아무리 좋은 얘기, 심지어 그들의 핵심 영업 노하우를 밝혀도 우린 결국 안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