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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우서우아빠 Aug 19. 2023

[100일 에세이 챌린지] 67. 제주도 1일 차

33개월 아들, 18개월 딸의 인생 첫 비행기 탑승 도전

2박 3일간의 제주도 여행을 계획했다. 지난주 인천공항 방문을 통해 비행기에 대한 두려움이 기대로 바뀐 아들과 엄마아빠랑 함께라면 무엇이든  도전하는 둘째와 떠나는 첫 비행. 예전 같으면 제주도 맛집, 예쁜 카페, 달리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은 해안도로 드라이브, 우도와 마라도 방문 등을 철저하고 꼼꼼하게 계획했을 테지만 이번엔 다르다. 숙소와 비행기만 예약하고 행선지는 오로지 '제주 뽀로로&타요테마파크'로 정하고 식사도 여기에서 해결할 예정이었다.

오후 1시 비행기로 예약을 해 놓고 공항에는 오전 11시경에 도착하였다. 오는 동안 차에서 쪽잠을 잔 아이들의 컨디션은 다행히도 최상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다소 지루할 수 있는 탑승수속 과정 모두를 잘 수행해 주었고 우리는 그렇게 비행기에 탑승했다. 비행기에서 혹여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것을 우려하여 만반의 준비를 했다. 우리 아가들이 좋아하는 아기상어 캐릭터 스티커 놀이도 준비하고 막대사탕도 10개나 준비했다. 둘째는 좌석을 따로 구매하지 않아 안고 탑승했는데 다행히도 1시간 남짓한 비행 동안 그 흔한 패악질(?) 한 번 없이 도착할 수 있었다.

그렇게 도착한 제주도. 미리 예약해 둔 렌터카를 인수하고 우리의 유일한 행선지인 테마파크로 향했다. 도착한 시간은 오후 4시쯤 되었는데 마감시간은 6시라서 시간이 되는 만큼 체험하고 나머지는 내일 재방문해서 여유 있게 즐기기로 했다.  좀 늦은 시간에 도착했음에도 이용할 수 있는 어트랙션이 꽤 많았고 아가들은 처음 보는 풍경에 깊이 매료되었던 눈치다. 야외 관람차도 타고 사진도 찍으면서 테마파크에 대한 이해와 적응을 마친 아가들은 곧바로 실내로 출동하여 나머지 체험활동에 참여했다.

타요와 뽀로로 두 캐릭터의 컬래버레이션이라 그런지 규모는 그동안 다녔던 테마파크에 비해서 훨씬 더 컸다. 생각보다 2시간은 훌쩍 지나갔고 이용하지 못한 어트랙션은 수도 없이 많았다. 그렇게 마감시간이 다가와 아쉽지만 내일을 기약하고 숙소로 발길을 옮기기로 했다. 숙소까지는 40분 정도 걸리길래 자칫하면 저녁식사 타이밍을 놓칠 수가 있어 가다가 적당한 곳이 있으면 들러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그렇게 방문한 곳은 별 다른 특징 없어 보이는 고깃집이었 추천 메뉴인 정식 2인세트를 주문했다. 10분 여가 지나서 등장한 음식들은 돔베고기, 고등어조림, 흑돼지국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생각보다 맛이 너무 괜찮았다. 우리 아가들도 고기, 생선, 두부 반찬과 함께 정신없이 식사에 몰두하기 시작했고 그렇게 우리 가족은 22,000원의 행복을 누렸다. 평소에 가성비 좋은 식당을 방문하는 것을 좋아해서 그런지 가격도 착하고 집밥 같은 소소한 행복을 가져다준 식당이 너무 고마웠다.

이대로 숙소를 방문하기에는 조금 아쉬워 서귀포 매일올레시장을 방문하기로 했다. 식당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길래 식당 사장님께 잠시 차를 이곳에 주차하고 다녀와도 되겠느냐고 여쭤보았고 다행히도 사장님은 흔쾌히 승낙해 주셨다. 그렇게 발길을 옮겨 방문한 시장은 그야말로 발 디딜 틈도 없이 인산인해였다. 우리 아가들에게 먹고 싶은 것 하나씩 고르라고 했더니 첫째는 탕후루를, 둘째는 청포도 슬러시를 골랐다. 그렇게 간단히 디저트 타임을 즐긴 후 우리는 다시 차로 돌아와 숙소로 이동했다.


숙소는 서귀포 중문 근처에 위치한 '더 큐브 리조트'로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4인실을 10만 원 대로 이용할 수 있는 곳이었다. 나름 제주도 숙소 관련 유튜브 영상 수십 편을 보면서 엄선한 숙소였고  선택은 온 가족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했다. 아가들은 널찍한 침대에서 방방 뛰며 오늘의 남은 에너지를 모두 소진했고 그렇게 우리 가족의 제주도에서의 첫날은 마무리되었다. 내일은 좀 더 다이내믹한 여정으로 꽉 찬 하루가 될 것이기에 기대 반, 걱정 반의 심정으로 잠자리에 들었다.


내일도 재미있게 놀자. 다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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