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다녀간 자리

by 라니 글을 피우다

지구의 한 모퉁이,


비가 그친 도시엔

고요한 숨결이 내려앉는다.


대지는 한껏 숨을 쉬고

온갖 오염과 묵은 기운들은

부드러운 비에 씻겨나간다.


비 온 뒤의 아침,


맑고 상쾌한 바람은

어제와는 다른 얼굴로


조용히 다가와

나를 유혹한다.


살며시 피부결을 스치며

어디론가 스며들고,

다시 나를 감싸며

잠잠한 마음을 어루만진다.


마치 모태 속처럼,

평화롭고 포근한 아침.


나는

큰 숨을

한아름

가득 들이쉰다.



#장마 #숨#감성에세이#비#브런치#일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