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아침, 어제의 고마움이 조용히 떠오른다.
비가 내리는 아침, 나무들이 흔들린다.
창밖을 보는 것만으로도 카페보다 좋은 이 시간.
나만의 하루가, 조용히 시작된다.
어제는 어버이날이었다.
큰 동생의 초대로 오랜만에 가족이 함께 모였다.
생각해 보니 나는 한 번도 가족 모임을 주최한 적이 없었다.
괜히 마음이 쓰였다.
동생처럼 기분 좋게 베풀고 싶었는데...
그래도 덕분에 온 가족이 맛있게 웃으며 밥을 먹었다.
그 순간만큼은 참 좋았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동생의 바쁜 삶과 그 수고도 눈에 들어왔다.
가족을 위해 애써 보이는 모습이 짠했고, 돈을 버는 일이 결코 쉽지 않음을
이제는 내가 알기에 더 그랬다.
오늘의 자리가 고맙고 감사해서
나는 일부러 더 분위기를 띄우고 웃었다.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무겁던 마음은 여전히 어깨에 얹혀 있었다.
2차를 제안했지만,
아직 어른들과 시간을 보내본 적 없는 어린 동생 가족은 조심스레 사양했다.
아쉬운 마음에 나는 내 가족들과 코인노래방으로 향했다.
요즘 꽂혀 있는 노래로 첫 곡을 시작하니 분위기는 금세 고조 되었다.
집에 돌아와서도 한참을 노래를 흥얼거렸다.
조금은 어깨가 가벼워졌다.
그리고 문득,
착하고 고마운 동생 가족이 아프지 않고 오래도록 건강히 기를 빌었다.
아버지를 마주했을 땐,
점점 야위어 가는 얼굴이 순간 마음을 찔렀다.
그 모습이 내 미래의 모습 같기도 해서, 더 찡했다.
사실은,
저녁 식사 전에 아버지와 점심 데이트를 했다. 조용히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
누군가에 비하면 소소한 자리였지만 나름 대로의 진심이었다.
그리고 지금,
비 오는 아침에 나무들이 춤을 추듯
흔들리는 이 순간,
그 조용한 풍경 속에서
어제의 고마움이 다시 떠올랐다.
오늘도
작은 감정 하나 놓치지 않고 살아가고 있다.
그게 나다운 하루다.
동생에게 감사의 글을 보냈다
어버이날 가족을 위해
맛있는 식사를 준비해 줘서 고마워.
너의 마음 덕분에
오랜만에 웃음 가득 찬 저녁이 되었어.
몸은 힘들었을 텐데도
기꺼이 나서준 네가
참 고맙고, 대견하고, 사랑스러워.
가족을 위해 애쓰는 너의 하루에
늘 응원과 따뜻한 마음을 보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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