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어져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
나를 찾아가는 지금 5
그 사람은 여전히 자주 전화를 걸어온다,
상투적이 안부,
무의미한 반복,
나를 배려한다고 말하지만,
그의 방식은 나를 더 지치게 만든다.
아무리 설명해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 앞에서
나는 말수가 줄어들고,
결국은 침묵으로 나를 보호하게 된다.
가끔은 그가 집 앞까지 찾아온다.
나는 이제 그런 만남이 부담스럽고,
피하고 싶다.
내게 필요한 건 공간과 시간이다.
서로의 거리를 둠으로써
지킬 수 있는 관계도 있다.
그가 나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내가 먼저 경계를 지켜야 한다.
전화에 바로 응답하지 않고,
찾아왔을 때 부드럽지만
단호하게 돌아가 줄 것을 말하는 것,
그런 사소한 행동들이
나를 지키는 울타리가 되어줄 거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