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감정이 늙어간다

by 라니 글을 피우다

감정이 늙어간다


가을이 오려나 보다.

내 감정은 이미 그 길목에 서 있는 듯하다.

허전하고, 무뎌지고,

어디론가 멀어져 가는 마음은

저 멀리서 손짓하며

조용히 떠나간다.


내 안의 침묵과 함께 걸었다.

무채색의 풍경 속에도

그 나름의 사유가 있었다.





감정의 그림자는 나의 벗이었다


감정의 그림자는

오래도록 나의 벗이었다.

나를 지켜주고,

토닥여주고,

울게도 했다.


이젠 그 감정을 밀어내지 않으려 한다.

그림자와 함께 살아가기로 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