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 돌바닥 틈,
마른 나뭇가지와 풀 사이로
작은 노란 꽃 하나가 나를 향해 고개를 든다.
흔들리며도 꺾이지 않고,
작으면서도 당당하다.
누구도 주목하지 않는 자리에서
스스로 빛나고 있다.
나는 어디쯤 걸어가고 있을까.
익숙하면서도 오늘은 또 다른 길 위에.
계절은 다가와 머물다 떠나가지만,
이 꽃처럼 흔들리되 쓰러지지 않는 힘을
내 안에서 찾고 싶다.
누군가를 칭찬하는 일도,
마음을 표현하는 일도
나는 늘 서툴렀다.
그러나 이제서야,
조금은 여유를 부리며
천천히 발걸음을 내딛는다.
가을이 고요히 넘어가는 길목,
바람이 참 좋다.
오늘 내가 느끼는 충만한 모든 것에
감사함이 차오른다.
그저, 감사하다.
마음의 문을 열어,
마음을 마음껏 주어라.
하나씩, 하나씩.
행복이 가득한 글이 되어
내 안의 우주를 채우고,
누군가의 눈길 속에 머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