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되었지만,여전히 자라고 있는 나에게
“아이를 키우며 알게 되었다. 내가 여전히 자라고 있다는 것을.”
아이가 등교한 뒤,
텅 빈 방 안에 앉아 가만히 주변을 바라보았다.
흩어진 옷가지, 먹고 남은 과자 봉지들, 아직 남아 있는 아이의 말투
모든 게 고요한데, 마음 한편이 자꾸만 울렁거렸다.
나는 어른이라 생각했지만 어쩌면 나도 여전히 어른이 아닌 채,
어른 역할을 하고 있었던 것 같았다.
그런데 아이들도 마찬가지였다.
몸만 자랐을 뿐, 마음은 여전히 어린아이였다.
부모가 잘 키웠다는 말,
그 말이 그렇게 무겁게 들릴 줄은 몰랐다.
그저 내 몫 하나 해내는 것도
이렇게 벅찬 일인 줄 몰랐으니까.
엄마가 되어보니 알게 된다.
삶을 견디는 일이 얼마나 고된지,
감정을 눌러가며 하루를 살아낸다는 게
얼마나 대단한 일이었는지.
부모가 항상 소통했던 건 아니었다.
때로는 침묵이 전부였고,
어떤 날은 말없이 지나가길 바라기도 했다.
소통이 필요하다는 걸 알지만,
막상 어른이 되어보니
말보다 먼저 견뎌야 하는 것들이 참 많다.
어른이가 아이를 키운다.
서툴고 불안전한 어른이
또 다른 어린 마음을 품고 살아간다.
자식이 되고,
부모가 되고,
이젠 부모의 부모가 되는 시간까지.
여전히 서툰 내가
이렇게 여러 겹의 역할 속에서
조금씩 어른이 되어간다.
어제보다 조금 더,
어른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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