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리해졌는데, 뭔가 이상해

편리함은 나를 집에, 마음은 어딘가 밖으로 보냈다.

by 라니 글을 피우다

"편리해질수록, 이상하게 외로워졌다."



편리함은 참 무섭다.

생활이 편리해질수록, 우리는 점점 집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게 된다.

옷, 책, 커피, 선물, 꽃, 음식까지.....

마트에서 가는 일조차 어느새 ‘귀찮음’이란 단어로 미루어지고,

이제는 손가락 몇 번이면 모두 집 앞에 도착한다.

이젠 AI와도 대화를 나눈다.

누군가와 마음을 나누기보다

조용한 방 안에서 스크린을 바라보는 시간이 익숙해졌다.

가끔은 이 흐름이 무섭다.

사람과 사람 사이, 느슨해지는 거리감이

피부에 서서히 스며드는 게 느껴진다.

이런 현실, 정말 이렇게밖에 안 되는 걸까.

조금은 아쉽고, 많이 씁쓸하다.

어느새 나도 집 안에서만 머무는 ‘집순이’가 되어 있었다.


오랜만에 외출할 일이 생겼다.

햇살 좋은 날, 버스를 타고 다니며 이곳저곳을 걸었다.

익숙한 거리, 낯선 셀렘.

바깥공기를 마시며 문득,

‘이제는 자주 나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은둔형 외톨이가 늘어간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남의 일처럼만 느꼈는데,

혹시 나도 그 안에 있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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