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한끼,제육볶음

마음속 쌓인 감정, 반찬에 담다./오늘의 일품요리

by 라니 글을 피우다



오늘의 일품요리는 제육볶음이다.


찌뿌듯하고 기분 나쁜,

온갖 양념의 감정들을 한데 모아

세차게 뒤섞고,

달궈진 팬 위에 올려 볶아낸다.


먹음직스러운 그 요리는

친정아버지가 정성껏 키운 여린 상추 위에 올려

쌈이 되어 입 안 가득,

터질 듯 밀어 넣는다.


씹고 또 씹는 그 순간,

뒤엉켰던 감정들은


언제 있었나 싶을 만큼 사라지고,

연이어 “맛있다”는

품평이 나올 정도로


오랜만에

제대로,

맛있게 먹어 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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